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 두 달 연속 줄었다
수신 경쟁에 예금금리 상승폭이 대출금리 웃돌아
농협·국민 전월보다 커져…신한·하나·우리는 축소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모두 상승했으나 지난해 조달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벌어진 수신 경쟁에 예금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 햇살론15, 안전망 대출Ⅱ,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0.796%포인트로 집계됐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것이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예대차는 전월보다 벌어진 반면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의 지난달 가계 예대차는 1.11%포인트로 5대 은행 중 가장 컸다. 이어 국민은행 0.90%포인트, 우리은행·하나은행 0.69%포인트, 신한은행 0.59%포인트 순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는 9월 4.63%에서 10월 4.69%로 올랐으나 같은 기간 저축성수신금리는 3.86%에서 4.10%로 더 크게 뛰었다.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대차가 크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정부정책자금이 수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됨에 따라 저축성수신금리가 낮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며 "신규 취급 기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는 모두 상승했으며 수신금리 상승폭이 더 커 10월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축소됐다"고 언급했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공시 대상 19개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5.10%포인트다. 가장 작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잔액 기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5대 은행 중 국민은행이 2.43%포인트로 가장 컸다. 농협은행 2.35%포인트, 신한은행 2.33%포인트, 우리은행 2.12%포인트, 하나은행 2.01%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공시 대상 19개 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가 5.30%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KDB산업은행이 0.67%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토스뱅크는 "여신 금리가 하락해 예대금리차도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이 높고 신용대출만 취급하는 점, 3월 첫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기 전에는 요구불과 정기적금 상품만 취급해 잔액 기준 수신금리가 낮게 산정된 점 등 특수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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