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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 한풀 꺾였지만"…개미군단, 반도체 투톱 폭풍 매수

등록 2024.01.05 10:56:26수정 2024.01.05 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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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국내 증시서 이틀새 2.5兆 쓸어 담아

기관은 곱버스에 베팅…추가 조정에 무게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07.31)보다 0.13포인트(0.01%) 하락한 2586.89에 개장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71.57)보다 0.56포인트(0.06%) 상승한 866.81,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0.0원)보다 3.0원 오른 1313.0원에 출발했다. 2024.01.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07.31)보다 0.13포인트(0.01%) 하락한 2586.89에 개장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71.57)보다 0.56포인트(0.06%) 상승한 866.81,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0.0원)보다 3.0원 오른 1313.0원에 출발했다. 2024.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가 연일 약세를 기록 중이지만, 개미 군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수세를 퍼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 대표주이자 반도체 투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올해 증시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가 급락한 지난 3~4일 이틀 간 국내 증시에서 2조5342억원을 쓸어담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844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549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2.34% 급락한 데 이어 전날에도 0.78% 하락했다. 새해를 맞아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3일(현지시간) 공표한 회의록에서 그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 기대감이 후퇴했다.

이에 52주 최고가 랠리를 달리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 대부분의 대형주의 기세가 꺾였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조정시 매수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이틀 간 개인 투자자 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4203억원)를 비롯해 SK하이닉스(2348억원)이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올해 반도체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지수 전체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 순매수 3위 역시 지수와 연동하는 KODEX 레버리지(1265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이틀 간 국내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76억원 순매수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2201억원을 순매도하며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따른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와 정반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기관은 이틀 새 국내 증시에서 2조3233억원을 순매도하며 추가 조정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4938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고 있는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1663억원), KODEX 인버스(283억원)을 순매수 1·2위에 올려놓고 있다. 이 ETF(상장지수펀드)는 지수 하락 시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향후 추가 조정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일 커졌던 금리인하 기대가 꺾이는 양상"이라며 "연초부터 금융투자 중심의 순매도가 전개되고 있는데, 연말 수급 계절성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대내적인 매물 압력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단기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기대가 얼마만큼 주가지수에 반영하는지 정확히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상승 속도로 보면 연말에 거의 조정 없이 상승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기대가 과하게 앞서긴 했다"며 "중간을 찾는 과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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