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8개월째 개선…소득교역조건 100개월래 최대 증가
반도체 호조·천연가스 하락에 순상품교역 3.1%↑
소득교역조건 20.8%↑…8년 4개월만에 최고폭
반도체 개선에 수출 물량·금액 17.1%·15.7%↑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가 감소한 307억 달러, 수입은 19.2%가 줄어든 320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이달 12억3000만 달러 적자를 보인데 이어 연간 누계는 9억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관세청은 21일 밝혔다. 비가 내린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월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8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반도체 가격 반등과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내린 영향이다. 소득교역지수는 교역조건 개선에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세까지 더해지며 8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4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른 87.24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2월(2.3%)보다 개선 폭이 확대됐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지난해 6월 2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교역조건 개선세는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수입가격이 4.2% 내린 반면, 수출가격은 반도체 가격 반등에 1.2% 떨어진 데 그쳤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109.99)는 수출물량지수(17.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1%)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20.8% 상승했다.
2015년 9월(20.8%) 이후 100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8개월 연속 오름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 6월 1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 전환과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원유 가격은 소폭 올랐지만 크게 반영된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7.1% 오른 126.08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2021년 5월(22.8%) 이후 최대 상승폭이기도 하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6.9%), 운송장비(18.3%) 등이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128.20)는 전년 동월 대비 15.7% 오르며 4개월 연속 오르며 2022년 5월(20.1%)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0.6%), 운송장비(21.4%) 등이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130.18)는 전년 동월 대비 3.9% 하락하며 7개월 연속 내렸다. 석탄및석유제품(15.4%), 기계및장비(8.4%) 등이 증가했고, 광산품(-5.4%)과 화학제품(-15.9%) 등이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151.72)는 석탄및석유제품(14.4%)와 기계및장비(5.3%)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14.8%)과 화학제품(-15.9%) 등이 감소하며 전 년 동월 대비 7.9% 하락했다.11개월 연속 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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