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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원전 도입 움직임 확산…운용상 안전 우려도

등록 2024.03.26 12: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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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AP/뉴시스]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자료사진. 2024.03.26.

[후쿠시마=AP/뉴시스]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자료사진. 2024.03.26.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도입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9월에 공표하는 국가 에너지 계획(2024~2037년)에 소형 원전 도입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발전 용량은 7만㎾로, 후보지 선정을 위해 관계 기관이 협의할 예정이다.

태국은 2000년대 이후에 원전 설치를 내걸었지만,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등의 영향으로 추진 계획을 보류하고 있었다. 다시 원전 도입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소형모듈원자로(SMR)'의 등장과 무관치 않다.

SMR은 기존 원전에 비해 출력이 작아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 각국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2022년 11월 태국에 원전 기술 지원을 약속했고,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이번 달 14일 방콕에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원전 도입 가능성에 대해 협의했다.

닛케이는 태국의 원전 추진의 배경에는 경제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주요 에너지원인 자국의 가스전 고갈을 들었다. 가스나 석탄을 대신하는 안정적인 전원(電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필리핀도 같은 과제를 안고 있어, 2030년대 초 원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과 민간 원자력 발전 이용에 관한 협정을 맺었고, 양자간에 핵물질이나 설비, 정보 등을 이전할 수 있도록 했다.

필리핀은 SMR 도입이 유력시된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업체인 뉴스케일파워가 2031년까지 최대 7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는 과거 루손섬 남서부에 원전을 건설했지만 1986년 민주화 혁명과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계기로 계획이 중단된 바 잏다.  

동남아 최대 인구 약 2억7000만명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도 2030년대 초 출력 100만~200만㎾의 원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전력의 약 60%를 석탄에 의존한다.    

각국 모두 재생 가능 에너지의 도입도 진행하지만 비용 측면 등에서 과제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동남아에서는 원전을 가동한 실적이 없어 운용의 안전성에 우려도 깊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3월 화력발전소에서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을 한동안 분실해 관리 소홀을 드러냈다.

군사 정권 체제가 들어선 미얀마는 러시아와 원자력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심화시켜 국제기관 등의 감시도 소홀한 미얀마에서는 원자력 관련 기술을 군사적으로 전용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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