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올해 챔프전은 작년과 다른 결과 내야"

"김연경, 한 명으로 팀 바꿀 수 있는 선수"

[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22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1쿼터 김연경의 공격이 성공하자 두 팔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4.03.22.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김주희 기자 =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2시즌 연속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3차전 정관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19 25-19)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종전 역대 여자부에서 PO 1차전을 잡았던 17개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흥국생명도 이 승리 공식을 놓치지 않고 100% 확률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막판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고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던 아본단자 감독은 올해도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상대팀인 정관장을 향한 박수를 먼저 보냈다. "정관장이 끝까지 열심히 해줬다. 포스트시즌 때 부상 등 안 좋은 부분이 생겼는데 나도 작년에 그런 일을 겪어 이해가 된다. 끝까지 잘 싸워주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상대 감독에게도, 선수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상대를 예우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흥국생명은 PO 1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팀인 정관장을 가볍게 잡아냈다. 하지만 2차전에선 레이나, 윌로우가 부진에 빠지며 힘없이 무너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한 정신력과 태도를 주문했던 아본단자 감독은 승리 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겨서 기분이 좋다. 경기 전에 말한 태도나 정신력에 대한 부분이 정말 잘 나와줬다. 잘 싸워서 챔피언결정전에 갈 수 있게 됐다"며 웃음지었다.

[인천=뉴시스] 김선웅 기자 = 2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vs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3차전 경기, 세트스코어 3:0으로 정관장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3.26. [email protected]

흥국생명은 하루 휴식을 갖고 28일부터 정규리그 1위 팀인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를 마친 뒤 휴식과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것에 비해 지난 22일부터 PO 일정에 돌입한 흥국생명은 체력에서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하고 있어 에너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 상황 자체는 현대건설에 유리할 수 있지만 우리도 잘 쉬고 준비를 잘해야 한다. 서로 잘 아는 팀이라 준비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5, 6라운드에서 현대건설에 모두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본단자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엄청난 도움을 준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아본단자 감독은 "첫 경기를 치를 때까지 체력적인 부분이나 멘털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의 간판 선수인 김연경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이날도 팀 내 최다인 21점(공격성공률 54.55)을 책임지며 승리에 앞장섰다.

아본단자 감독은 "세계적으로 봐도 한 명의 선수가 팀을 바꿀 수 있는 경우는 잘 없다. 확실하게 김연경은 한 명으로 팀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과 함께 올해는 못다한 우승의 꿈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끝까지 웃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의 반격에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2년 연속 오른 최후의 무대, 올해는 다른 결말을 원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즐기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잘 치르며 작년과는 다른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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