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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볼티모어 교량 붕괴…과거 어떤 사고 있었나

등록 2024.03.27 15:35:54수정 2024.03.27 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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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구조물에 컨테이너 화물선이 뒤엉킨 채 갇혀 있다. 이날 새벽 이 선박이 다리와 충돌해 교량이 붕괴하면서 최소 6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3.27.

[볼티모어=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구조물에 컨테이너 화물선이 뒤엉킨 채 갇혀 있다. 이날 새벽 이 선박이 다리와 충돌해 교량이 붕괴하면서 최소 6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3.27.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26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대형 선박과의 충돌로 다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30분께 볼티모어 도심 남동부 패탭스코 강을 지나던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교각을 들이받았다.

다리 위에서 도로 표면 작업을 하던 근로자 8명이 추락, 이 중 2명은 구조됐으나 6명은 실종 상태다. 선박에 탑승한 선원 22명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 파악과 실종자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다른 나라에선 어떤 사고가 있었을까. 세계의 주요 교량 붕괴 사고를 짚어봤다.

◇ 미국 하얏트 리젠시 도보교 붕괴

1981년 7월17일 오후 7시5분께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하얏트 리젠시 호텔의 2층과 4층 구름다리가 각각 무너졌다.

사고 원인은 설계 결함으로 인한 과부하. 통상 14일이 걸리는 철골 구조의 설계 검토를 10일 만에 끝내고 강화 구조재도 설계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호텔에서는 개장 1주년을 기념, 댄스 경연 대회가 열려 약 1600명이 모여있었다. 이 사고로 114명이 숨져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붕괴 사고로 기록됐다.

◇ 한국 성수대교 붕괴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40분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 상판 중 48m가량이 끊어지며 한강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다리 위를 지나던 시내버스와 승합차 1대, 승용차 4대 등이 추락했다. 차에 타 있던 학생들과 출근길 직장인 등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원인은 건설사의 부실시공과 서울시의 부실 감사, 유지관리 미흡 등으로 일어난 인재(人災)로 밝혀졌다.

◇ 베트남 껀터대교 붕괴

2007년 9월26일 오전 8시께 베트남 껀터시와 빈롱성을 연결하는 껀터대교 건설 중 대교의 일부 경간이 붕괴됐다.

당초 일본 시공사들이 공사를 맡았으나, 해당 시공사들이 14개의 하도급업체에 연쇄 하청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재하청업체들이 공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술자들을 고용하지 않고 일용직 근로자와 농민들을 공사 현장에 투입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5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 이탈리아 제노바 모란디 교량 붕괴

2018년 8월14일 정오께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제노바를 관통하는 A10 고속도로 모란디교의 상판 200m 구간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다리 위를 달리던 차량 30여 대가 추락하고 43명이 숨졌다. 사고 당일은 성모승천대축일을 하루 앞둔 날로, 여행객들이 많아 고속도로에 평소보다 차들이 몰렸다.

사고 원인은 유지보수 및 관리 부실. 사고 발생 6개월 전부터 다리를 지지하는 철제 케이블 부식으로 보수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지만, 이후 교량의 통행을 막거나 교통량을 줄이는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인도 구자라트 다리 붕괴

2022년 10월30일 오후 6시30분께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축제 인파가 몰려들면서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를 맞아 몰린 인파에 사고 당시 다리 위에는 400여 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적정 수용 인원인 150명을 초과해 다리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 있던 관광객들이 마추강에 빠지면서 141명 이상이 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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