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란드 은행협회 MOU 체결…K-금융 수출 박차

김주현 금융위원장, 폴란드·UNIDO 방문 성과 발표

폴란드 금융감독청과 인허가 심사 자료공유

[서울=뉴시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KNF(폴란드금융감독청)에서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회담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폴란드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를 방문해 K-금융에 대한 수출 발판을 마련했다. 양국 은행협회간 MOU를 체결하는 등 금융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김 위원장의 폴란드·UNIDO 방문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7월 한국·폴란드 정상회담 등으로 양국 간 금융협력 수요가 확대됨에 따른 것으로 금융위원장으로서는 첫 방문이었다.

지난 25일 김 위원장은 한국 은행연합회와 폴란드 은행협회가 공동주최한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MOU 체결식 및 공동세미나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양국 은행업계 간 파트너십은 교역·투자 둥 그간 지속 확대돼 온 양국 간 실물경제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이러한 파트너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방산·원전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심화되고 한국의 은행들이 폴란드 진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회담이 금융당국간 협력관계 구축에 큰 의미를 지닌다는 데 공감했다. 또 한국의 은행에 대한 인허가 심사가 있는 만큼 현재 협의 중인 감독협력 MOU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야첵 금융감독청장은 한국 은행들에 대한 인허가 심사를 위해 자료공유 등 금융위의 협조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국내 은행들의 폴란드 진출이 폴란드의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양국의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 강조하며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또 두 사람은 중소기업과 창업·벤처기업 지원 관련해서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야첵 청장을 한국으로 초청하며 서울에서 MOU를 체결할 것을 제안했고, 야첵 청장도 이에 화답했다.

26일 김 위원장은 방산·배터리·자동차부품 등 현지 진출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들이 함께 참석해 현지 진출 기업들의 금융애로를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현지 기업들은 원활한 방산수출을 위한 정책적인 금융을 지원해달라고 했고, 한국 금융사가 주도하는 다양한 자금조달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폴란드에 국내 은행이 없어 현지 은행 거래시 신용도·금리 부분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말하며, 국내 은행의 신속한 현지 진출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금융당국의 핵심정책 중 하나로서 폴란드가 국내 기업들의 유럽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협력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은행의 신속한 진출을 위해 어제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금융당국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장은 양국 핀테크 업계 간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핀테크지원센터와 핀테크 폴란드가 공동 주최하는 핀테크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는 양국의 핀테크 시장 상황과 진출 가이드를 공유하고, 상대국 진출에 관심이 있는 유망 핀테크기업을 홍보하는 행사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네트워크 외부성 등 핀테크의 기술적 특성을 감안할 때 핀테크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 및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강화되는 양국 간 협력관계에 발맞춰 핀테크 분야에서도 협력·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27일 김 위원장은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UNIDO와 국내 금융사·핀테크 기업의 개도국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김 위원장은 "UNIIDO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우리 금융산업의 경험이 개도국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OU 서명 이후 청년창업재단(D-Camp), 핀테크산업협회와 함께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에 UNIDO 측은 "금융위와의 협력관계는 그간 제조업 분야에 중점을 두어온 UNIDO 입장에서도 의미있는 접근"이라며 김 위원장의 프로젝트 제안을 환영했다.

금융위는 이번 폴란드 방문과 관련해 "한-폴란드 정상회담 이후 높아진 금융분야 협력 수요에 대응해 교역･투자 등 실물경제에 비해 교류가 적었던 금융 분야에서도 폴란드와 새로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방산･원전 등 양국간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 현지 진출 기업의 활발한 영업･수출 및 국내 은행의 폴란드 현지 진출 등을 지원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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