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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걸으면 극심한 통증…족저근막염 의심을[몸의경고]

등록 2024.04.06 10:01:00수정 2024.04.06 10: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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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대부분 무리한 발 사용

갑자기 활동량 늘리면 위험

[서울=뉴시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조직)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발바닥의 뒤쪽,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약간 안쪽에 통증이 있고 걷기 시작할 때, 아침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024.04.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조직)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발바닥의 뒤쪽,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약간 안쪽에 통증이 있고 걷기 시작할 때, 아침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024.04.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조직)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발바닥의 뒤쪽,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약간 안쪽에 통증이 있고 걷기 시작할 때, 아침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발바닥근막성 섬유종증) 환자 수는 2013년 15만3285명에서 2022년 27만1850명으로 최근 10년 새 약 77% 증가했다.

족저근막 자극은 선천적인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생긴다. 정덕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밤에 자면서 수축됐던 족저근막은 아침에 걷게 되면 다시 갈라지고 벌어져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걷기 시작할 때 통증이 가장 심해진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과 다른 질환을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중년 여성은 종골(발꿈치뼈)의 피로 골절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고,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증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진찰과 문진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 필요에 따라 MRI 등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면 먼저 보존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생활 습관 개선, 신발 교체 등으로 좋아질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스트레칭이다. 발뒤꿈치와 종아리, 발바닥 아치에 자극을 주는 스트레칭을 주로 실시한다.

발바닥의 앞부분,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통증이 있다면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 또는 후천적으로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의 요인으로 엄지 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아프고, 평상시에도 많이 부어 보인다면 종자골염일 수도 있다.

신경의 문제로도 발바닥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는 신경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곳 신경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두꺼워져 통증이 유발되는 것을 지간신경종이라 부른다. 발바닥이 눌리거나 앞으로 디딜 때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그래픽=뉴시스] 발바닥이 아프면 흔히 ‘족저근막염’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발바닥 자체의 문제일수도 있고, 통풍, 당뇨병, 혈관 이상,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통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4.04.06.

[그래픽=뉴시스]
발바닥이 아프면 흔히 ‘족저근막염’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발바닥 자체의 문제일수도 있고, 통풍, 당뇨병, 혈관 이상,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통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24.04.06.

정 교수는 “지간신경종은 족저근막염만큼 흔한 질환이다”면서 “신경이 부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진정한 의미의 종양은 아니다”고 말했다.

종자골염, 지간신경종은 대부분 발을 무리하게 사용해서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활동량을 늘리지 않고, 발볼이 넓고 밑창이 푹신한 신발 등을 신어 발을 편하게 해주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휴식과 생활 습관 교정을 시도하고 이후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 역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발바닥이 아프면 흔히 ‘족저근막염’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발바닥 자체의 문제일수도 있고, 통풍, 당뇨병, 혈관 이상,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통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통풍은 종자골염과 마찬가지로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으려면 발을 최근에 혹사해서 무리가 온 건지 확인하기 위해 통증 발생 후 며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전신질환으로 인한 발바닥 통증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통풍, 혈관 질환, 신경 계통 질환 등 다른 질환 때문이라면 발바닥 통증에 대한 보존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다. 발바닥에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위치에 통증이 발생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족저근막염부터 지간신경종까지 각각 보존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발바닥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에서도 발바닥 문제가 아닌 다른 전신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며 “다른 질환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발바닥 통증의 원인을 더욱 정확하게 찾을 수 있어 정확한 보존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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