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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특사 "예멘 생존 위기, 중동전 확대로 더욱 심화될 것"

등록 2024.04.16 07:08:48수정 2024.04.16 07: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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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룬드버그 보고 "이-팔전쟁 확전 위기 속 방치될 우려"

예멘인 대다수가 구호에 의존.. 유엔기금 입금은 10%뿐

 [ 사나(예멘)= 신화/뉴시스] 예멘의 수도 사나의 다라완 난민수용소에서 배급을 기다리는 노인과 아이들. 내전으로 초토화된 예멘은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교전 등 확전 위기로 구호가 소홀해져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유엔 예멘 특사가 4월 14일 안보리에서 보고했다. 2024. 04. 16.

[ 사나(예멘)= 신화/뉴시스] 예멘의 수도 사나의 다라완 난민수용소에서 배급을 기다리는 노인과 아이들. 내전으로 초토화된 예멘은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교전 등 확전 위기로 구호가 소홀해져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유엔 예멘 특사가 4월 14일 안보리에서 보고했다. 2024. 04. 1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의 예멘 파견 특사는 15일(현지시간) 유엔안보리에서 "현재 중동지역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예멘의 위기도 이 지역의 지정학적 문제들 때문에 더욱 고조될 위험이 높다"고 보고했다.

한스 그룬드버그 유엔 특사는 이 자리에서 예멘의 긴장해소를 위한 필요가 긴급하다면서,  예멘의 민감한 입지가 중동 지역의 다른 전투로 인해 위험한 연쇄반응에 휩싸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예멘의 평화를 위한 기회를 희생시키거나  중동전으로 부수적인 큰 피해를 입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룬드버그 특사는 가자지구의 전쟁과 살륙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예멘) 전투가 점점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우리가 예멘 평화를 위한 정치적 노력을 잠시라도 접어두고 대기 시킨 상태에서 지금처럼 확전의 길을 계속해서 가게 된다면, 그 결과는 치명적 파국이 될 것이다.  그건 예멘 뿐 아니라 더 넓은 (중동) 지역에도 치명적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간의 최근 공방전은 이 문제에 치명적 악영향을 줄 긴급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그룬드버그 특사는 말했다.  따라서 이 지역에 국제적 구호 제공과 상호 신뢰를 구출하는 외교적 노력으로 공존을 추구하는 기반을 만들어 주어야 하며 상대방을 희생 시켜 승리를 쟁취하려는 제로섬 게임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예멘의 상황은 후티 반군 중 안사르 알라 운동 세력이 계속해서 정부군과 민간인 시설들을 공격하면서 군사적 대립이 진행 중이다.

그룬드버그는 그런데도 역사적으로 화해의 좋은 기회였던 라마단 성절 조차도 올해는 평화를 위한 노력에 이용하지 못한 채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전에는 여러 해 동안 이 명절을 이용해서 정전 협정이나 포로교환을 해왔기 때문에, 올해에는 포로교환도 없이 여성,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만 늘어나서 더욱 박탈감이 크다는 것이다.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도 이 날 보고에서 예멘의 민간인들, 특히 여성 어린이 등 취약계층 대부분이 외국의 원조에만 기대에 연명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구호단체의 위기, 정치적 상황과 안보 상황의 악화인한 원조감소로 수백 만 명이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다고 발표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가 오는 흉년과 식량 고갈 시즌을 앞두고 2024년 인도주의 구호 예산과 기부금의 부족으로 인해 유엔을 비롯한 구호기관의 기아방지 노력도 더욱 난관에 처해 있다고 OCHA는 밝혔다.

현재 유엔의 구호기금은 입금이 10% 밖에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최악의 상황에 몰려 있는 예멘인들을 위해서는 약정된 기부금과 입금액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유엔의 긴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에뎀 우소르누 OCHA 대표는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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