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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범용반도체'에 집중…미·중 반도체 대립, 큰 방향은?

등록 2024.04.17 07:00:00수정 2024.04.17 09: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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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15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 투자 발표회에서 로이드 도겟(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지켜보고있다. (사진=도겟 의원 X). 2024.04.16.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15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 투자 발표회에서 로이드 도겟(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지켜보고있다. (사진=도겟 의원 X). 2024.04.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이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 생산시설을 자국에 대거 유치하며 첨단 반도체 제조 관련 역량을 결집하고 있지만 중국도 반도체 자립화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특히 미국의 노골적인 첨단 반도체 생산 견제에 맞서, 범용 반도체 생산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첨단 반도체는 미국, 범용 반도체는 중국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첨단 반도체 제조의 80% 이상은 대만, 한국 등 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등 미국 기업들은 칩 생산의 90%를 대만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 제조장비, 소프트웨어, R&D(연구개발)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제조 능력은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국이 최근 인텔, TSMC, 삼성전자에 보조금을 살포하며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을 대거 유치한 것은 국외 생산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첨단 반도체의 경우 스마트폰, 항공기, 무기 시스템, 인터넷, 전력망 등 거의 모든 현대 산업, 상업 및 군사 시스템에 사용되기 때문에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

반도체는 최근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한 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며 국가 간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견제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범용 반도체 시장서 활로 모색 중

중국은 미국의 견제에 맞서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반도체 협회인 SEMI가 지난해 4분기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2~2026년간 109개의 새로운 팹이 가동될 예정인데, 이 중 중국에 세워지는 공장이 44개로 가장 많다. 미국(18개)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국은 초미세 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범용 반도체 제조장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D램 출하량 증가, D램 수요 및 성숙 노드 성장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 중국 반도체 출하량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시스템 반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에 S&P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의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미국(25%)에 앞섰다. 중국은 정부 기관 컴퓨터에서 미국 인텔·AMD 칩을 퇴출시키고 자국 기업이 생산하는 칩을 사용하기 위한 자급 체제 구축을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투자를 위해 최근 270억달러(35조9000억원) 규모의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빅펀드'라고 불리는 이 펀드는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국영 펀드로, 중국 정부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450억달러(59조원) 규모로 빅펀드를 조성해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국산화에 투자했다.

범용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세계 점유율은 지난해 29%에서 2027년 33%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이 범용 기술에 기반을 두고 반도체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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