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건구스, 사람 무서워 숨어버렸네요"…건대 호수 가보니[르포]

등록 2024.04.17 16:02:17수정 2024.04.17 17:23: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학교 커뮤니티에도 건구스 걱정 목소리 잇따라

실제로 17일 건국대학교를 방문한 결과 거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평소에 자주 나오던 ‘청심대’라고 불리는 벤치 쪽에서도 건구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17일 건국대학교를 방문한 결과 거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평소에 자주 나오던 ‘청심대’라고 불리는 벤치 쪽에서도 건구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평소에는 '와우도(호수 내 섬)'에 있거나 주변을 돌아다니는데 며칠 동안 보이질 않네요. 일감호에서 쉽게 볼 수 없게 됐어요"(건국대학교 관리실 직원)

17일 오전 찾은 건국대 호수 일감호 근처에서 건구스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평소에 자주 나왔다는 벤치(청심대) 쪽에서도 건구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건구스는 건국대의 '건'과 영어로 거위를 뜻하는 '구스'(goose)를 합친 애칭으로, 교내 신문에도 '대학의 마스코트'로 소개될 만큼 유명한 거위다.

지난 11일 건구스가 60대 남성에게 머리를 수차례 맞아 피를 흘리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서 남성은 손에 장갑을 끼고 거위를 유인하는 듯 손을 흔들다가 거위가 다가오자 머리를 여러 차례 세게 내려쳤다.

건구스는 평소 사람들에게 예쁨을 받으면서 경계심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이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후 호수 인근에서 보기 어려워졌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건구스의 폭행 소식이 전해진 후 건국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건구스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커뮤니티에는 "이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벤치 근처로 오지도 않고 섬에만 있더라", "옛날에는 거위들 인도까지 나오던 게 요즘 안 보인다", "한두 번이 아니라 저번에도 그 남성에게 맞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19일에도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건구스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남성이 거위들에게 ‘왁왁’ 거리며 대화하는 듯 하다가 손으로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19일에도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건구스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남성이 거위들에게 ‘왁왁’ 거리며 대화하는 듯 하다가 손으로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19일에도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건구스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남성이 거위들에게 ‘왁왁’ 거리며 대화하는 듯하다가 손으로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건구스를 때린 60대 남성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수사를 받고 있다. 17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16일) 오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