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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영, 7년 간의 절차탁마…소설 '아일랜드 쌍둥이'

등록 2024.04.22 1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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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영, 7년 간의 절차탁마…소설 '아일랜드 쌍둥이'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올라운드 스토리텔러'로 불리는 한세대 대외협력처장 홍숙영 교수(미디어영상광고학과)가 7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아일랜드 쌍둥이'를 펴냈다. 독자와 작가, 문학평론가들이 치유의 힘과 탁월한 문장력 그리고 작품성을 높게 평가한 소설이다.

출간 전 펀딩에서 234%를 달성했고, 오랜 세월 수정과 퇴고를 반복한 역작이다.

한국계 미국인, 흑인, 한국인 등 정체성도 다양한 주인공들이 미국 남부 가상의 주에 모여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미국의 총기 사건, 동일본 대지진의 후유증과 방사선 피폭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와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 등을 다룬 이 소설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젊은 세대의 불안과 깊이 연결시켰다.

작가는 개인적 아픔과 사회적 슬픔이 녹아든 이 작품을 통해 “상처가 상처와 스치고, 사랑이 사랑과 스쳐 이 세상이 조금은 따스해지기를 소망한다"고 한다.

국가의 이익에 복무하도록 훈련 받지만 결코 보호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현실, 각 캐릭터가 지닌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정체성의 혼란, 부모 세대와 맺는 관계의 불안정성이 더해져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분노라는 거친 감정도 솔직하게 다뤘다.

주인공들의 크고 작은 굴곡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다가도, 날카롭고 힘 있게 그들의 감정과 사고를 짚어낸다. 마지막 장까지 읽는이를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강력하다.

'아일랜드 쌍둥이'는 같은해 다른날 태어난 형제를 이르는 말이다. 피임을 하지 않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이민자 가정을 조롱하는 데서 비롯된 용어다.

미국 남부의 한 도시, 한국 이민자 아버지와 미국 선주민의 혈통을 이어받은 어머니 사이에서 아일랜드 쌍둥이로 태어난 두 형제 재이와 존(종현)의 얽히고설키는 모습들이 아픔을 어루만지고 위로한다.

기자, PD, 시인, 소설가로 활동하며 이야기가 지닌 치유의 힘을 믿어온 작가는 1년 간의 안식년을 미국에서 보내며 그곳에서 대학생과 함께 생활하며 젊은이들의 슬픔과 고민을 마주했다. 당시 여러 사건과 인물에게서 영감을 받아 상처 받은 이들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손잡고 내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구상했다.

‘그래도 한번 살아보라’고 권하는 이야기를 써냈다.

'아일랜드 쌍둥이'를 먼저 만난 대학생 독자들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내일을 살아가려는 수많은 독자에게 애틋한 위로를 전하는 소설, 내일로 나아가도 된다고 말해주는 이야기”라면서 마치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난 듯 공감했다.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파리제2대학에서 언론학 석사학위와 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은 홍 교수는 언론 현장과 대학에서 미디어 연구자와 교수로서 작가 활동도 계속해 왔다.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을 받았고 이후 단편소설 '푸른 잠자리의 환영'을 발표했다. 2010년에는 프랑스 유학생활 7년의 경험을 감성적으로 엮은 '매혹도시에 말걸기'로 독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수원=뉴시스] 홍숙영 교수

[수원=뉴시스] 홍숙영 교수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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