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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미 투자, '동부 쏠림'…물류인프라 등 대응 절실

등록 2024.04.24 12:00:00수정 2024.04.24 13: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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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국 제조업 투자 82.7% 동부 집중

코로나19 이후 물류 다변화…선제 대응 필요

韓 대미 투자, '동부 쏠림'…물류인프라 등 대응 절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대미(對美) 신규 투자가 늘고 있어, 북미 지역 전략거점에 컨테이너 터미널 등 물류인프라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발간한 '미국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출입물류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 투자는 지난해 277억달러로, 감염병 유행 전인 2019년 158억달러 대비 1.8배 증가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텍사스에 대규모 반도체 분야 투자를 진행 중이며, 현대·LG·SK 등도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 제조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서부에서 동부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제조업 투자액의 82.7%는 동부였다. 10년 전인 2014년(55.6%) 대비 동부 지역 투자 쏠림이 커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애리조나·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투자, 현대자동차의 조지아·앨라배마 전기차(EV) 공장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AI 메모리용 패키징 생산기지를 짓기로 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해외사업 협의체, 공사 등이 민간금융 등과 연계해 공동으로 북미지역 전략거점에 컨테이너 터미널, 물류센터, 물류창고 등 기반시설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은 과거 미국 서부 주요항만인 롱비치에 항만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7년 매각 이후 현재 보유하는 항만터미널은 시애틀·타코마 일부지역에 불과하고 동부지역엔 없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미국 현지 내 물류 패턴이 다변화하는 추세다. 보고서가 10년간(2014~2023년) 미국의 컨테이너 물동량 연평균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서부항만은 1.8~2.1% 감소한 반면 동남부항만은 3.4∼7.6% 증가했다.

과거 30년간 미국 해상 물류 공급망의 중심은 로스앤젤레스 및 롱비치항 등 아시아~미국을 잇는 서부항만이 중심이었으나 점차 동남부 지역 항만 이용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뉴저지 소재) 센터장은 "한국발 미국 수출물류의 흐름이 기존 태평양을 거쳐 주로 미국 서부를 통해 트럭이나 철도로 움직이던 것에서 미국 동부를 통한 해상운송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공급망 리스크가 상시화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 수출장애 등 다방면에서 한국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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