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점, 7월에만 23곳 사라진다
우리·신한·농협, 영업점 통폐합 진행
4대 은행, 1분기에 점포 13곳 감소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의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면서 은행 영업점이 사라지고 있다. 7월에만 주요 시중은행의 영업점 23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은행들은 이용이 줄어드는 영업점을 인근 점포와 통폐합하고 특화 점포로 효율화를 꾀할 계획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7월8일부터 서울과 경기, 부산 등에서 21개 영업점(출장소 2곳)을 인근 지점과 통합할 예정이다.
대상 지점은 서울 개봉동·길음뉴타운·당산동·대흥역·동역삼동·망우동·상암동·센트럴시티·원남동·을지로·장안북·증미역·창동역·청계7가·홍익대, 경기 부천테크노파크·분당시범단지·일산호수, 부산 망미동지점과 롯데월드몰·반포효성 출장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치가 서로 인접한 영업점을 인근의 대형 영업점 위주로 통폐합을 결정한 것"이라며 "통폐합으로 생긴 유휴인력의 효율적 조정을 통해 이용 고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같은 달 각각 한 곳씩 영업점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7월17일부터 서울 보문동지점을 인근에 있는 돈암동지점과 통합해 운영한다.
농협은행은 7월20일자로 전주 태평동지점을 전주완주시군지부와 통합 영업한다고 공지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태평로지점을 없애는 대신 해당 업무를 기존에 있는 전주시지부와 신설되는 완주군지부로 나눠서 담당할 예정으로 점포 수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영업점은 올해 1분기에만 열 곳 이상 사라졌다. 은행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1분기 기준 2813곳으로 지난해 말 2826곳에서 3개월 사이 13곳이 줄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721곳에서 올해 1분기 말 716곳으로,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711곳에서 700곳으로 줄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797곳에서 798곳으로, 하나은행은 597곳에서 599곳으로 소폭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점 인원이 감소하고 중복되면서 점포 효율화,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무인점포나 디지털화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 한다"면서 "지난해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이 도입되면서 감소세가 주춤했으나 은행 점포 이용이 줄어드는 만큼 영업점 수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점포 폐쇄 전 사전영향평가를 강화하는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코로나 이후 대면거래가 줄고 비대면 거래는 늘어나면서 영업점 축소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1분기 신용대출 중 83.9%, 적립식 예금의 96.5%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79.5%, 92.2%에서 증가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신용대출의 95.5%, 담보대출의 75.5%를 비대면 거래가 차지했다.
은행들은 일반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 특화 점포,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자산관리 특화 점포 등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산관리센터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2호점을 지난달 30일 서울 반포에 열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투체어스W'를 6곳에서 2026년까지 2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3월 대전지점에 중장년 세대를 위한 융복합 문화·교육공간인 '하나 50+컬처뱅크'를 개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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