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 총선백서특위, '전대 전·후 발간' 의견 팽팽…황우여, '전대 전' 입장
조정훈, 총선 백서 논란에 긴급 회의 소집
전대 전 발간과 전대 후 발간 의견 팽팽해
상임고문단 "전당대회 끝나고 천천히 하자"
황우여 "다음 대표는 부담에서 자유로워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조정훈(왼쪽)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백서 발간 시기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쪽에선 전대 전에 발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반면 다른 쪽에선 전대 후 발간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전대 전 발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0일 복수의 특위 관계자에 따르면 조정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화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특정인에게 패배 책임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특위가 이 자리에서 백서 발간 시기를 논의했다.
조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백서를 언제 발간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특위 위원은 "(의견이) 비슷 비슷했던 것 같다"며 "만약 연기하지 않으면 이걸로 인해 너무 논의 자체가 오염됐다, 정치적으로, 그래서 엉뚱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고, 그냥 가자는 쪽은 이러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어서 그런 게 합쳐졌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특위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자체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시작 단계부터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패배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한 전 위원장 원톱체제, 이조심판론을 직접 겨냥하며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조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설까지 나오자, 당 일각에서는 조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백서 작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조 위원장은 당 대표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문을 했다. 이에 특위는 6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백서 발간 시기를 놓고 논의를 했다. 당내 안팎에서 백서 발간 시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한 상임고문단 오찬에서도 백서가 진정성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총선 백서는 발행해야 한다"면서도 "시기적으로 전당대회를 넘긴 뒤에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여러 사람 사이에 있었다"고 밝혔다.
신영균 상임고문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총선 백서 집필을)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에 천천히 하자(했다)"며 "우리 당에서 자꾸 누구 탓 누구 탓 지적할 때가 아니다. 어려운 시기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 위원장은 비공개 자리에서 '다음 당 대표에게 백서 작업을 미루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백서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다음 대표는 그런 부담에서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셨다"며 "백서는 그냥 시기대로 내실 생각인가 했다"고 전했다.
한편 특위는 오는 23일 경기남부를 시작으로 지역 순회 간담회를 시작한다.
20일 특위 관계자에 따르면 특위는 23일 경기 남부, 28일 충청대전, 30일 부산 지역을 방문한다.
지난 14일 서울 지역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첫 간담회를 한 데 이어 강원/TK를 제외한 지역을 직접 찾는 것이다.
특위는 총선 출마자 및 지역 언론인을 만나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29일에는 총선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과 면담도 예정돼있다.
특위는 지난 17일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해 공관위원을 지낸 이철규·이종성 의원을 대상으로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및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빠른 시일 내에 면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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