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면 '쇼츠'만 찾는 당신"…혹시 도파민 중독?
'도파민' 중독 시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져
[서울=뉴시스] 도파민과 뇌 보상회로 작용 (사진=대웅제약 제공) 2024.1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퇴근 후 SNS ‘쇼츠’ 영상을 즐겨보는 나, 혹시 도파민 중독?”
최근 쇼츠(60초 이내의 짧은 영상)를 즐겨보는 사람이 늘면서 뇌건강 이슈도 함께 등장하고 있다. 즐거운 감정의 중심에는 ‘도파민’(Dopamine)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중독을 유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3일 대웅제약 뉴스룸에 따르면, 도파민은 뇌세포에 즐거움의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뇌에서 동기, 보상, 쾌락 등을 위한 시스템에 작용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게임, 흥미로운 콘텐츠를 시청할 때 우리 몸은 도파민을 분비한다.
그러나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뇌의 정상적인 보상회로가 망가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극에 점점 내성이 생기면 더 빠르고 강력한 자극에만 반응하게 돼 일상적인 활동에서 느끼는 쾌감이 줄어들어 우울증, 불안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도파민은 우리가 영상을 보며 재미와 흥분을 느낄 때 중뇌의 ‘복측피개영역’에서 생성된다. 이때 자극의 정도에 따라 생성되는 도파민 양이 다른데, 흥분과 자극도가 클수록 생성되는 도파민의 양도 그만큼 많아진다.
복측피개영역에서 만들어진 도파민은 ‘측좌핵’으로 이동한다. 측좌핵은 도파민을 받거나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일 때 활성화되는데, 영상 시청이라는 행동이 만들어 낸 도파민으로 측좌핵이 활성화되면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고, 복측피개영역에게 도파민을 더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이런 과정이 뇌에서 반복되면 우리는 행동에 대한 보상(쾌락)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또다시 그 행동을 하기 위한 동기가 만들어진다.
도파민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로도 전달된다. 이를 통해 뇌는 영상 시청이라는 행동을 감정적으로 느끼고 기억한다. 이 기억을 바탕으로 전전두엽피질은 이 행동이 이로울지 해로울지 판단하는데, 만약 해롭다고 판단하면 ‘글루타메이트’(Glutamate)라는 신경 물질을 측좌핵으로 전달해 ‘행동을 멈출 것’을 요청한다.
측좌핵에 글루타메이트(해롭다는 판단)가 도파민(쾌락)보다 많다면 우리는 하던 행동을 멈추지만, 도파민이 글루타메이트보다 많다면 행동을 멈추지 않고 지속하게 돼 5분만 보려던 쇼츠를 새벽까지 시청하게 된다.
강렬한 도파민에 노출된 뇌는 점차 그 강도에 적응해 다시금 같은 자극이 주어지면 훨씬 더 적은 도파민을 분비할 수밖에 없어 일종의 내성이 생기게 된다. 이에 뇌는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결국 중독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도파민 디톡스’가 필요하다. 도파민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행동을 줄임으로써 도파민의 분비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모든 자극을 단절하는 방식보다는 작은 실천을 통해 나쁜 습관을 조금씩 줄여가는 방법이 충동 예방과 조절 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가령 게임이나 SNS 이용이 과도하다고 느낀다면 주말에만 하는 것으로 습관을 들이고, 서서히 접촉 시간을 줄여가면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또 불필요한 휴대전화 알람은 끄고, 꼭 확인해야 하는 문자나 메일은 사용 시간을 정해두는 등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쇼츠 대신 숨이 차는 운동으로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쇼츠 시청 대신 음악을 듣거나 인지 능력 및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은행잎추출물이 함유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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