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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생모 고용희 기록영화 회수해 없애라 지시

등록 2024.06.01 06:26:26수정 2024.06.01 07: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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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희 이름 밝히지 않고 김정은 생모 선전하는 내용

일제 군수공장 지배인의 딸로 북송된 무용수 출신

"김정은이 반쪽짜리 혈통이라는 의구심 제기된다"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2012년7월1일 북한 김정은 국방1제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의 생전 육성이 포함된 기록영상에 등장한 고용희의 모습. 북한이 최근 이 기록영화를 회수해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2024.6.1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2012년7월1일 북한 김정은 국방1제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의 생전 육성이 포함된 기록영상에 등장한 고용희의 모습. 북한이 최근 이 기록영화를 회수해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2024.6.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 당국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의 영상이 담긴 영상물을 회수해 없애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노동당 영화문헌편집사가 2011년에 제작한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님’이라는 기록영화를 회수하고 있다.

CD에 담긴 이 기록영화는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의 생애를 다룬 85분짜리 영상물로 현재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영상에는 고용희가 김정은의 생모라는 설명이 직접 제시되지 않으나 고용희가 ‘김일성민족, 김정일 조선의 창창한 미래를 안아 올리는 위대한 업적을 쌓아 올렸다’고 칭송하는 내용이 포함돼 김정은의 생모임을 밝히고 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달 26일 “최근 도 보위부와 안전부 등 사법기관들에 총비서의 생모와 관련된 문헌영화를 회수해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달 중순 국가보위성과 국가안전성에서 도내 사법기관들에 단속 지시를 내렸다”면서 “단속 대상에 영화문헌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님’이 지정돼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의 출생과 부모, 가계 등 신원정보가 공식 소개된 적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 삭제 지시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의아해한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김일성, 김정일은 백두혈통의 순결성을 주장하며 증조부모, 조부모, 친부모, 형제를 모두 공개했다”면서 “그러나 3대 세습으로 권좌에 오른 김정은은 약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교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도 지난달 28일 “당에서 영화문헌 자료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님’을 회수해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확인했다.

소식통은 “문헌영화 삭제 지시 김일성과 김정일의 어머니(강반석, 김정숙)도 공개했는데 김정은은 왜 공개하지 못하느냐는 의혹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습 집권한 지 12년이 지나도록 김정은 약력이 공개되지 않자 일부에서는 순수한 백두혈통에 떳떳치 못한 가족력이 없다면 생모를 공개 못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김정은이 반쪽짜리 혈통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에 파견된 북한 외교일꾼들과 무역관련 주재원 및 파견 근로자들 대부분은 김정은의 생모가 재일교포이며 평양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였다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쉽게 접하고 있다.

고용희는 1952년생으로 10살이던 1962년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갔고 고용희의 아버지 고경택은 해방 전 일본에서 군수공장의 관리인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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