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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생식기 있는 女 수영선수, 국제대회 女 출전 금지

등록 2024.06.13 14: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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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미 조지아주)=AP/뉴시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뒤 여자 수영대회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에 대한 논란에 미국대학선수협회(NAIA)가 입을 열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애틀랜타(미 조지아주)=AP/뉴시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뒤 여자 수영대회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에 대한 논란에 미국대학선수협회(NAIA)가 입을 열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비수술 성전환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25·미국)가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1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토머스는 최근 여자부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세계 수영 연맹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CAS는 "토머스는 국제수영연맹이 만든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며 "토머스는 현재 미국수영연맹 소속 회원이 아니다. 따라서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토머스는 제도가 완전히 정비될 때까지는 '비엘리트 부문' 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머스는 국제대회뿐 아니라 미국수영연맹이 주관하는 ‘엘리트 부문’ 여자부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도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는 2017년부터 남성팀에서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2019년 호르몬 요법을 통해 비수술 성전환 후 여성 팀에서 활동했다. 남자 선수 시절 나이별 미국 랭킹 400위권이었던 토머스는 여성부로 출전한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500야드(457m) 자유형 부문에서 우승해 논란이 됐다.

당시 그는 2020도쿄올림픽 여자 400m 개인혼영에서 은메달을 딴 엠마 웨이언트보다 1초75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토머스가 성전환수술은 받지 않은 생물학적 남성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자 대학 선수들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토머스의 대학팀 동료였던 한 여성은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며 "저와 팀원들은 키가 193cm에 달하는 생물학적 남성이자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토머스 앞에서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고 밝혔다.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자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규정을 바꿨다. 이전까지는 규정상 성전환 선수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면 여자부 경기 출전이 가능했다.

이러한 이유로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토머스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CAS는 토머스가 아닌 국제수영연맹의 손을 들었다.

국제수영연맹은 "여성 스포츠 보호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며 "우리 연맹은 모든 선수가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얻는 환경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수영 연맹은 출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위해 새로운 부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수영 월드컵 대회에서는 '모든 성별과 성 정체성'을 가진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위한 부문을 신설했다.

다만 전 종목에서 50m와 100m 레이스에 남성과 여성이 출전하는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참가 신청이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아 경기가 취소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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