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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평균 기온 1도 오르면 소비자물가 0.7% 상승"

등록 2024.06.18 14:00:00수정 2024.06.18 14: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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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5일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7%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2%대를 이어갔다. 사과(80.4%)와 배(126.3%)가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2024.06.0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5일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7%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2%대를 이어갔다. 사과(80.4%)와 배(126.3%)가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2024.06.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기후플레이션 문제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월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1년 후 농산물가격은 2%, 소비자물가 수준은 0.7%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는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국내 기후 환경에 적합한 농작물 품종 개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중앙은행은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후 변화는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으로 농작물 작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식료품 가격의 상방 압력을 높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가공식품의 해외 원재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이때 기후변화는 국내 물가에 간접 경로와 직접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친다. 간접 경로는 국제 곡물 가격 변동이 수입물가를 통해, 직접 경로는 기후 변화가 바로 국내 농산물 생산 및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다.

간접 경로로는  최근 글로벌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국내 식료품 등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높인다는 점이 꼽힌다. 저자들은 동남아시아 및 남유럽 지역에서 가뭄과 같은 기상악화가 발생하면서 설탕, 커피, 그리고 올리브유 등의 생산에 따른 가격 급등을 예시로 제시했다.

직접 경로로는 국내 기후 변화에 사과 등 과실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2030년에는 국내 사과 재배 면적이 과거 30년보다 6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저자들이 자체 분석한 결과 일시적으로 기온이 1℃ 높아질 경우 농산물 가격상승률은 0.4~0.5%포인트 높아지고 그 영향은 6개월가량 지속됐다. 장기적으로 1년 동안 1℃ 상승할 경우 1년 후 농산물 가격 수준은 2%, 전체 소비자물가 수준은 0.7%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구 온난화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장기 영향을 시산한 결과에서는 탄소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2040년까지 농산물가격은 대략 0.6~1.1%, 전체 소비자물가는 0.3~0.6%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들은 기후플레이션 문제 현실화에 따라 정부가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계획성 있게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컨대 국내 기후환경에 적합한 농작물의 품종 개발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앙은행은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가격 변동이 여타 품목으로 전이되면서 전반적인 물가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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