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AI폰 사용 안돼…애플, 판로 도울 파트너 찾기 전력"
애플, 생성형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中선 AI 챗봇 도입 위해 당국 승인 먼저 받아야
"中 규제 당국이 외국 제품 승인할 가능성 낮아"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 경쟁에 뒤늦게 참전한 애플이 첫 생성형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놓았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20일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 애플 매장에서 고객들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 팀 쿡 웨이보 캡쳐) 2024.03.21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인공지능(AI) 경쟁에 뒤늦게 참전한 애플이 최근 첫 생성형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지만, 중국에선 규제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새 아이폰 모델 출시가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인지라, 애플은 중국 내 AI 서비스 제공을 도울 수 있는 중국 파트너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WSJ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중국 생성형 AI기업인 '바이추안AI' 등 AI 모델을 만드는 여러 중국 기업들과 AI 서비스 제공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이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어떤 기업과의 거래도 발표되지 않았다.
이처럼 애플이 중국 기업들과 협업해 판로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중국에선 오픈AI의 챗GPT를 포함해 서구 AI 모델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기업들이 AI 챗봇을 도입하기 전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AI 모델이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로부터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자국민 데이터가 무분별하게 유출될 수 있는 점과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방식으로 기업이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해서다.
[쿠퍼티노=AP/뉴시스] 인공지능(AI) 경쟁에 뒤늦게 참전한 애플이 첫 생성형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놓았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06.11.
지난 3월 베이징의 인터넷 감시 기관인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은 117개의 생성형 AI 제품을 승인했으나, 그 중 외국에서 개발된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올해 초 애플은 중국 내 기기에 외국어 대형언어모델(LLM) 사용 관련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규제 당국이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낮다고 소식통은 WSJ에 말했다.
특히 애플은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지라, 중국 파트너와 손을 잡고 이를 타개하려는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대표 기술기업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9.7% 증가했다. 이는 2019년부터 이뤄진 미국의 대중 제재 이후 5G폰을 생산하지 못하던 화웨이가 지난해 메이트60프로를 선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중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수성하던 아이폰은 3위로 밀려났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와 아너가 각각 1위와 2위로 올라섰다.
한편 애플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오픈AI의 챗GPT와 제휴해 만든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에서 언어, 이미지, 동작 등에 AI를 접목시켜준다. 또 애플 제품 이용자들은 진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최신형 'GPT-4o'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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