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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이제 한걸음 딛는데…주식시장 과열 우려도

등록 2024.09.06 15: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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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우 되려면 2027년은 돼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우연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우연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현재 부동산·음악 저작권 조각투자사들은 특례를 인정받고 자체 발행한 상품을 자체 시장에서 거래시키고 있다.법제화 기대감에 토큰증권 관련주들이 가파르게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새로운 시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일부 기업들 주가를 과도하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캐시플로우가 발생하는 시기가 빨라야 2027년인 만큼 시장을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토큰증권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이날 장중 전일 대비 4.46% 상승하다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 3일엔 27% 가까이 오르며 9600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주가가 빠지며 현재 8300원대에 거래 중이다.

미술품 조각투자사 서울옥션블루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서울옥션은 전일 대비 2.48% 상승했으나 장중 7% 하락으로 돌아섰다. 케이옥션은 이날 최고 9.3% 뛰었다.

오랜 기간 관련 법안 통과에 진척이 없어 시장 기대감이 낮아져있던 토큰증권 관련주들이 최근 국회의 개정안 발의 소식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한 지난 4일 국회 세미나가 열리기 전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단기 과열이 우려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세미나에 참석한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법제화가 된다 해도 기업들이 토큰증권으로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발생시킬 수 있는 시기는 빨라야 2027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발표를 맡은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 역시 최근 토큰증권 테마주 급등 소식이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소 과열 양상을 띠는 부분에 대해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입법화가 된 후 조속히 진행해야 할 하위 규정 정비 과정에서도 아직 풀지 못한 과제들이 남아있다.

예를 들어 직접 발행한 토큰은 직접 유통할 수 없다는 발행·유통 분리 원칙을 어디까지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진행형이다. 현재 부동산·음악 저작권 조각투자사들은 특례를 인정받고 자체 발행한 상품을 자체 시장에서 거래시키고 있지만, 증권의 경우 발행과 유통시장이 분리되지 않으면 자기발행 증권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등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어 개정안은 이를 엄격히 금지시킬 예정이다.

또 발의되는 법안은 미술품 조각투자 상품인 '투자계약증권'에 대한 규정만 포함하고 있으며 부동산·음악 저작권 등 조각투자 상품인 비금전신탁수익증권에 대한 근거 조항은 미흡하다. 이에 토큰화된 비금전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하려는 사업자는 법제화 이후에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특례 창구를 함께 이용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하위 규정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큰 투자 한도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1인당 연간 투자 한도 금액이 낮게 정해지면 토큰증권의 전체 발행 규모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치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 역시 과신해선 안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해외 STO 시장이 연평균 49.6%씩 성장하며 올해 1조5000억달러에서 2030년 16조1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 시장 역시 연평균 48.7%씩 크며 올해 34조원에서 2030년까지 367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물자산연계 코인(RWA) 시장 규모로 해서 토큰증권 시장이 굉장히 성장할 것처럼 전망하는데, 일본도 그렇고 일직선으로 크는게 아니라 계단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제도화가 잘 안되면, 혹은 그에 맞는 기술 발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망치는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쫓기식 투자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국회 법안 통과가 늦어지면서 그간 리스크가 반영돼 있었는데, 최근 이런 것들이 기대감으로 바뀌며 투심이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관련주들의 증권신고서나 공시 서류를 보며 토큰증권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분산·장기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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