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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따고 우간다로 간 의사…24년간 의료봉사 활동

등록 2024.09.24 14:21:19수정 2024.09.24 16: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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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임현석 원장

36회 아산상 수상…무의촌 진료소 등 운영

[서울=뉴시스]제36회 아산상 수상자 임현석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원장이 우간다 저소득층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2024.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제36회 아산상 수상자 임현석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원장이 우간다 저소득층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2024.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6회 아산상 수상자로 지난 24년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병원 운영과 의료봉사를 펼치며 약 40만 명의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헌신해온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임현석 원장(59)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임 원장은 1999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이듬해 가족과 함께 우간다로 떠나 저소득·소외계층 주민들을 위한 병원을 설립했다. 의사도, 의료시설도 없는 무의촌 환자들을 위한 진료소도 열었다. 내전을 피해 우간다로 들어온 난민들의 정착 지역에서 의료 캠프를 마련해 지난 23년 간 3만8000여 명을 치료했다.

임 원장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시절부터 아프리카의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꿈꾸었다. 1999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던 해에 우간다에서 활동 중인 학교 선배로부터 우간다의 의료 환경과 현지 병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꿈을 실현시키기로 결심했다.

2000년 6월 임 원장은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의대 동기인 부인과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우간다로 떠났다. 최대한 많은 환자들이 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2002년 1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열었다.

5명의 직원으로 출발했던 작은 병원은 2013년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확장됐다. 명칭도 베데스다 메디컬센터로 변경했다. 현재 6개 진료과 37명의 의료진과 직원들이 근무하며 월 평균 1900여 명, 누적 약 30만 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다. 현지 사립병원의 30~50% 비용으로 일반 환자들을 치료하고, 빈민지역 주민이나 장애인 등을 무료로 진료하고 있다.

임 원장은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소외 지역 주민을 위해 무의촌 섬 지역에 진료소를 세워 지금까지 15년 간 4만 5000여 명의 주민들을 치료했다.

우간다에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의료 서비스가 부족해 출산 합병증인 뇌성마비와 발달장애, 뇌전증 환자가 많다. 임 원장은 뇌전증 소아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2021년부터 1년 간 경북대병원 소아신경과에서 전임의 수련을 받은 후 2022년 5월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내 뇌전증 클리닉을 개설했다. 또 의료진이 부족한 우간다 뮬라고 국립병원 소아과에서 월요일과 목요일에 자원봉사 의사로 활동하는 등 현지의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의료봉사상에는 쪽방촌 주민, 이주노동자 등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위해 무료진료병원인 요셉 의원, 전진상 의원, 라파엘클리닉에서 지난 51년간 의료봉사를 하며 3만여 명의 환자를 치료한 요셉의원 고영초 원장(71)이 선정됐다.

고 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근무하며 주말과 야간시간 등을 이용해 51년간 의료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3만여 명의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치료했다. 1973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해 가톨릭학생회 활동으로 봉사를 시작했고, 2023년 은퇴할 때까지 정기적으로 무료 진료병원인 요셉 의원, 전진상 의원, 라파엘 클리닉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

고 원장은 2023년 2월 건국대학교병원 자문교수로 재직하다 은퇴한 후 같은 해 3월에는 그동안 봉사자로 참여해오던 요셉 의원 원장으로 취임해 제2의 봉사 인생을 살고 있다. 고 원장은 의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령의 노인과 거동 불편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방문 진료에 전념하고 있다.

고 원장은 의료봉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6년 의료봉사를 주제로 사회의학 강좌를 정식수업으로 개설해 의대생들에게 의료봉사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고, 무료 진료 병원에서 봉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학생들과 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 ‘감사’를 만들었다.

사회봉사상에는 26년간 개발도상국 저소득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통한 자립과 역량 증진에 기여한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이 선정됐다.

사회봉사상을 수상하는 지구촌나눔운동은 1998년 설립된 국제개발 NGO로, 일시적인 해외 구호보다는 지역주민의 소득증대를 통한 자립지원 방식에 중점을 두고 농촌과 도시 빈민, 장애인, 지역사회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베트남, 몽골, 동티모르, 르완다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8개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구촌나눔운동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베트남에서 진행한 ‘암소 은행’이 있다. 저소득 주민에게 암소 구입 비용을 저리로 대출해주고, 상환금은 다른 가정의 암소 구입비로 대출해주는 순환형 소액 대부 사업으로 현지 주민의 소득을 증진하는 데 기여했다.

베트남에서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는 몽골 젖소 사업의 바탕이 됐다. 지구촌나눔운동은 현지인 직원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현지인을 사업 책임자로 성장시키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개발 협력사업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시상식은 11월25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개최된다. 재단은 임 원장에게는 3억 원, 고 원장과 지구촌나눔운동에는 각각 2억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5명에게도 각각 2천만 원의 상금을 시상하는 등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게 총 10억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아산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됐다.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는 후보자의 공적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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