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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트렌드는 '옴니보어'…김난도 "잡식성 취향…아보하 뜬다"

등록 2024.09.25 14: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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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5' 출간 간담회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5 트렌드코리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9.2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5 트렌드코리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9.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자기가 살아온 경험, 나이, 성별, 소득 등에 맞춰 소비하던 식의 고정관념이 무너지면서 집단의 차이는 줄어들었습니다. 내가 어떤 게 관심 있는지, 개개인의 차이가 커지는 시대를 맞았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를 펴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내년 트렌드 핵심 키워드로 '옴니보어(Omnivores)'를 꼽았다. 옴니보어는 잡식성을 뜻하지만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김 교수는 "연령대별로 '특정 나이에 무엇을 한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성별도 무너졌다"며 "야구장에 가보면 야구의 열풍 이끄는 건 여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비하는 스타일이 자기 속한 집단의 전용성에 해당하지 않고 자기 취향껏 소비하는 사람이 옴니보어"라며 "이 시대의 옴니보어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내년을 표현하는 단어로 뱀의 감각을 의미하는 SNAKE SENSE'를 선정했다. 첫 출간 해인 2008년부터 올해 17번째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그해의 띠 동물이 들어가는 키워드를 정하고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한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뱀처럼 날카로운 감각을 지닐 필요가 있습니다."

김 교수는 "내년도 올해처럼 뜨뜻미지근하게 지속되는 변화가 적은 시기여서 기회를 잡아내기 쉽지 않은 해"라고 전망했다.

그는 "뱀은 감각이 예민한 동물이어서 스폿을 찍으면 전혀 놓치지 않는다. 야간에도 볼 수 있고 진동이나 공기 움직임에 아주 예민하게 감각한다"며 단어 선정 배경을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5 트렌드코리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9.2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5 트렌드코리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9.25. [email protected]

또 다른 주요 키워드는 '#아보하(Very Ordinary Day)'다. '아주 보통의 하루'의 줄임말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이 키워드를 '소확행'과 비교했다.

김 교수는 "소확행은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굉장히 유명하고 널리 퍼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됐다"며 "욜로와 더불어 우리 사회를 규정하는 단어인데 문제는 소확행이 너무 확산돼 본질을 잃고 과도하게 피로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젊은 사람 사이에서는 조그마한 명품을 사고 도쿄 여행도 가서 소확행 해시태그를 붙여야 꿀리지 않는다고 한다"며 "행복피로증에 걸린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행복을 과시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부터 탈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하게 감지됐다"며 "그런 태도가 아보하"라고 말했다.

김난도 교수는 '#아보하'가 논쟁적인 트렌드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한걸음 물러서 생각하면 정신승리"라며 "현실이 너무 안 좋을 때 이런 표현을 쓴다"고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럼에도 "험한 세상에서 삶의 태도라 본다면 의미를 찾는 좋은 방법론이기에 2025년 이후 소확행을 대체할 삶의 패러다임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2025년 키워드로 '토핑경제',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K', '기후 감수성', '공진화 전략', '원포인트업' 등이 뽑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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