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삼성-구글 앱마켓 경쟁 차단 공모"…삼성 "근거 없다"

에픽 "앱 유통 시장 경쟁 차단하기 위해 불법적 공모" 주장

삼성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은 사용자가 설정 선택 가능"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4년 만에 방한한 글로벌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창업자 팀 스위니 대표가 29일 오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2023. 8. 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에픽게임즈가 구글과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과 구글이 공정한 앱 유통 경쟁을 차단하고자 공모해 삼성 디바이스에서 외부 앱 설치를 막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삼성은 삼성 디바이스 이용자들을 스미싱 등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며 반강제적인 조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에픽게임즈는 30일 "구글과 삼성이 삼성 디바이스의 '보안 위험 자동 차단(Auto Blocker)' 기능을 사용해 앱 유통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공모했다"며 "에픽 대 구글 소송에서의 배심원단 평결을 훼손한 혐의로 구글과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은 삼성이 지난해 10월 삼성 디바이스에 추가한 기능이다. 삼성 디바이스 사용자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삼성 갤럭시 스토어를 제외한 제3의 스토어나 웹상에서 불특정 앱을 설치할 경우, 사이버 보안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해당 기능을 추가했다는 게 삼성 측의 입장이다.

이 기능은 업데이트를 통해 비활성화된 상태로 기본 적용됐다. 삼성 디바이스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기본 설정을 변경해야 한다. 또 올해 7월 출시된 신형 디바이스 '갤럭시 Z 폴드6, 플립6'부터는 사용자가 제품 구매 후 전원을 켜면 초기 설정 화면에 해당 기능을 활성화할 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 안내글이 나온다.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삼성이 올해 7월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기본 활성화시켰다"고 주장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독점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추가된 기능이자, 구글과 삼성의 오랜 공모 행위 중 가장 최근의 일이라는 주장이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마련된 체험공간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Z 폴드6'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는 12일부터 갤럭시 신제품군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2024.07.11. [email protected]

에픽게임즈는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이 기본 활성화로 변경됨에 따라, 삼성 갤럭시 스토어 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이외에 다른 경로로 앱을 설치하는 경우, 사용자들은 의도적으로 고안된 구글의 '알 수 없는 출처'가 반영된 여러 추가 단계 및 경고 메세지 등으로 21단계라는 매우 번거로운 앱 다운로드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을 기본 활성화한 것은 구글을 상대로 한 에픽의 소송에서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평결에 완전히 위배되며, 미국 지방법원의 구제 조치를 우회적으로 훼손하기 위한 구글과 삼성의 의도적인 공조"라며 "법원에 구글과 삼성의 반경쟁적이고 불공정한 행위를 금지하고, 삼성이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본 설정을 제거하고 경쟁을 활성화하도록 명령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 측 관계자는 에픽게임즈의 주장에 대해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은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을 위한 기능이며 사용자가 설정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며 에픽게임즈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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