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통녹 고지, 韓에도 유지될 듯…"개인정보 정책은 전세계에 동일"
iOS 18에 애플 인텔리전스 등 대거 추가…보안 강화 기능도 함께 강화
韓서는 고지 없는 통화녹음 합법이지만…애플, 전세계 동일 서비스 원칙
[팔로알토=AP/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의 한 애플스토어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2024.2.2.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전세계에서 제공하되, 하나의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통화녹음과 관련해 국가별로 법률·규제 등이 다르지만 일괄 고지라는 방침을 유지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iOS 18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 최초로 통화녹음을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애플 팬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고조돼왔다. 하지만 아이폰은 갤럭시 폰 등과 달리 통화 녹음 시작 및 종료 시 녹음 사실이 통화 쌍방에 고지되는 형태다.
애플이 녹음 사실 고지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애플의 프라이버시 중시 정책 및 국가별로 상이한 법률 준수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해석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 법에서는 당사자의 통화 녹음이 합법인 만큼 국가별로 녹음 고지 여부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은 통화 녹음을 비롯한 자사 서비스는 개인정보 보호원칙을 기반으로 제공되며, 서비스 운영 시스템도 전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유럽의 GDPR(일반데이터보호규정)과 같이 각 국가별로 규제의 강도가 다르지만, 애플은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원칙을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한국과 같이 통화 녹음이 합법인 국가에 별도의 업데이트 등이 이뤄지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 서울 마포구 머큐리 앰버서더 호텔 홍대 T팩토리에서 한 직원이 아이폰16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09.20. [email protected]
애플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의 AI 기능은 기본적으로 아이폰 등 기기 내에서만 처리되는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구현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한다 해도 본인의 개인정보는 기기 내에만 저장되고, 외부 프로그램은 물론 애플도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애플 인텔리전스 또한 보다 복잡한 명령을 받을 경우에는 외부 서버와 연동이 필요하다. 음성 비서 '시리(Siri)'가 오픈 AI의 AI 챗봇 '챗GPT'와 결합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애플은 데이터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오픈 AI로 데이터를 보내게 될 경우 사용자가 내용 확인 후 전송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어떤 데이터가 공유될 지도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전송된 데이터가 챗GPT 모델을 학습·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없다고 오픈 AI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로 전송되는 데이터는 IP 주소가 가려진 채로 제공되며, 애플 인텔리전스로 챗GPT를 이용할 경우에는 별도의 로그인도 필요치 않아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외에도 애플은 iOS 18를 비롯한 신규 OS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아이패드·맥 등의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올해 새로 공개된 암호 앱은 자신의 암호를 관리하고 보안성을 확인할 수 있다.
iOS 18에서 새롭게 추가된 '숨겨진 앱' 기능은 원하는 앱을 기기 화면에서 숨기고, 페이스ID나 터치 ID 등 보안 절차를 거쳐야만 앱을 켤 수 있게 한다. 숨겨진 앱 기능은 건강관리 앱·메시지 앱 등 개인정보 관련 앱에 타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 앱의 연락처 접근 권한 관리, 액세서리 페어링 관리, 사파리 사용 시 개인 계정 추적 관리, 개인정보보호 검색 모드 등도 추가됐다.
한편 애플은 지난달 iOS 18을 공식 배포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경우 이달 중 미국 영어로만 사용 가능한 베타 버전이 공개되고, 내년 초 iOS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 버전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와 별개로 통화 녹음 및 전사(텍스트 변환) 기능은 영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영어·스페인어·중국어·광둥어 등 다양한 언어로 올해 말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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