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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협 위판장 215곳 중 절반이 '6대 저온·위생시설' 없어

등록 2024.10.07 09: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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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저장고·냉동·냉장·제빙 시설 등 미비

수산물 위판장 현대화 사업 신속 추진 필요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꽃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2024.09.02.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꽃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2024.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수협이 운영하는 전국 215개 수산물 위판장 중 6대 저온·위생시설이 단 1개도 설치되지 않은 위판장이 125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 사각지대인 수협 위판장의 현대화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협중앙회가 제출한 '수산물 위판장별 시설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215개 수산물 위판장 중 ▲저온 저장고 ▲냉동(동결)시설 ▲냉장(냉동)시설 ▲제빙 시설 ▲저빙 시설 ▲오·폐수 시설 등 6대 저온·위생시설이 모두 설치된 곳은 19개(8.8%)뿐이었다.

215개 수산물 위판장 중 6대 저온·위생시설이 하나도 없는 곳이 125개(58.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1개 설치된 곳이 23개(10.7%), 2개 설치된 곳이 16개(7.4%)로 4분의 3을 차지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위판장이 있는 경상남도는 55개 위판장 가운데 36개(65.5%)가 6대 저온·위생시설을 1개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고, 전국 두 번째인 전라남도 역시 51개 위판장 중 29개(56.9%)에 6대 저온·위생시설이 1개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위판장 20여 개가 있는 강원도(28개 중 20개, 71.4%)와 충청남도(25개 중 18개, 72%), 경상북도(21개 중 11개, 52.4%)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제주도는 10개 위판장 중 절반인 5개 위판장이 6대 저온·위생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판장 2개는 저온·위생시설 4개를, 위판장 1개는 저온·위생시설 3개를 보유하고 있는 등 전국에서 위판장 현대화가 가장 잘 된 모범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위판장 내부 온도가 10도 이상일 때 수산물의 부패를 유발하는 식중독 세균과 저온 세균, 효모, 곰팡이 등 미생물과 효소가 활발하게 발육·작용하며, 0도 이하로 내려갈 때 세균이나 효소가 일부만 작용하거나 특별한 균만 발육한다.

이에 일본은 어획물이 위판장에서 판매되는 단계에서 각종 세균이나 효소가 발육·작용해 부패하지 않고, 신선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수산물 저온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저온·위생시설이 없는 노후 위판장을 대상으로 저온·친환경 위판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한 위판장은 2019년 이후 총 15개에 불과했다.

문대림 의원은 "위판장 내에서 온도와 이물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활어가 폐사하거나, 식중독 세균이나 비브리오균 등이 번식해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연간 4건씩 추진하고 있는 위판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확대해 수산물 저온유통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위판장 위생 상태를 상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위판장 위생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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