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폐기물→신소재 활용" 태백 폐광지역 활성화 길 찾는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 10~11일 강원 태백시 일대 방문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정부가 인구감소 위기를 겪는 강원 태백시에서 폐광지역 활성화 방안을 찾는다.
 
행정안전부는 고기동 차관이 10일부터 이틀 간 태백시 일대를 방문해 석탄 경석 신소재 활용 상황 등을 점검하고 지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태백시는 한 때 우리나라 최대 석탄 생산지로, 1987년까지만 해도 인구가 12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1989년 석탄 합리화 정책 이후 인구가 계속 줄어 지금은 기초자치단체 '시' 중 인구가 가장 적은(3만8094명, 8월 기준)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여기에 지난 6월에는 지역의 마지막 탄광지였던 장성 광업소가 폐광되면서 추가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까지 우려되는 모습이다.

이에 고 차관은 석탄 경석을 신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강원테크노파크 원료산업지원센터'를 방문해 관리·활용 현황을 살폈다.

석탄 경석은 석탄 채굴 과정에서 섞여 나오는 암석으로, 그동안 폐기물로 분류돼 폐광지 곳곳에 방치됐다. 연간 70만t이 발생했지만,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에 강원도와 태백시, 행안부, 환경부는 석탄 경석을 자원으로 활용하되,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규제개선 방안을 만들어 지난 5월 지방규제혁신위원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또 강원테크노파크는 도내에 쌓여있는 석탄 경석을 건축 자재, 세라믹 등으로 자원화할 경우 총 3383억원의 직·간접적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석탄 경석은 현재 국내에 약 2억t 가량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 차관은 이어 장성 광업소를 찾아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살폈다.

장성 광업소는 1936년 문을 연 이래 88년간 운영돼 우리나라 석탄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책임졌다. 한 때 6000명이 근무할 정도로 성황을 이뤄 태백시의 경제를 지탱해왔으나 올해 6월 말 문을 닫았다.

태백시는 장성 광업소 부지를 청정 메탄올을 제조하는 미래 자원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고 차관은 올해 생활권 단위 '로컬 브랜딩'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태백시 '비와야폭포' 일대를 방문해 사업 추진 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고 차관은 "행안부는 인구감소 위기에 직면한 태백시 같은 지역이 고유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 재도약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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