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강 노벨문학상, 父 한승원 고향 '문학특구' 장흥 새삼 주목(종합)

등록 2024.10.11 14:37:04수정 2024.10.11 14:54: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강, 장흥 문림(文林)의 DNA 이어 받았제"

한승원 "고향은 한강의 감수성 향상에 보탬"

장흥군수 "부녀 작가 기념관 건립" 뜻 비쳐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장흥=뉴시스] 배상현 김혜인 기자 = "장흥 문림(文林)의 DNA를 이어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전라도의 저력'을 보여준 한강(53) 작가로 인해 문학특구 장흥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부터 아버지의 고향인 장흥의 문학적 정서를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85)작가는 장편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낸 유명 작가다.

한승원은 고향인 장흥에 집필실인 ‘해산토굴’을 짓고 30년 가까이 작품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부녀 작가로도 유명한 이들은 ‘이상문학상’과 ‘김동리문학상’을 2대가 모두 수상하는 이색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승원은 이날 오전 `해산토쿨' 앞에서 딸의 수상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에서 "광주와 서울에 살 때 (한강에게) 고향을  심어주고 싶었다. 장흥 고향은 (한강이) 감수성을 향상시키는데 보탬이 됐다"면서 "여름,겨울 방학 때 꼭 시골에서 김을 매게 하는 등 일을 시켰다"고 말했다.
[장흥=뉴시스] 김혜인 기자 =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부친 한승원 작가가 11일 오전 전남 장흥군 안양면 집필실에서 수상 축하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0.11. hyein0342@newsis.com

[장흥=뉴시스] 김혜인 기자 =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부친 한승원 작가가 11일 오전 전남 장흥군 안양면 집필실에서 수상 축하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이날 같이 자리를 한 김성 장흥 군수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부녀 작가의 기념관, 한승원·한강 작가의 기념관을 건립해 고장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고 싶다"면서 "(광주 출신)한강 작가가 장흥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아버님의 피와 끼를 이어받아 오늘의 영광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흥(長興)은 길 장, 흥할 흥 이라는 뜻이다. 언제 어느 기회에 이러한 뜻이 실현될까 고민했다"며 "어제 수상 소식을 접한 뒤 한승원 선생과 한강 작가를 통해서 길장(長)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한강 작가의 아버지 고향에서 모든 사람들이 선망하는 노벨문학상이 나왔다는 것은 장흥군민과 대한민국의 경사이자 영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에 이어, 이번에 노벨문화상을 수상한 한강으로 인해 장흥은 다시 한 번 문학의 고장으로 우뚝 서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의 인물’로도 선정한 적이 있는 조선시대 문장가 기봉(岐峯) 백광홍(白光弘.1522-1556) 선생이 바로 장흥 출신이다.

백광홍 선생은 가사문학의 효시로 손꼽히는 ‘관서별곡(關西別曲)’을 지었으며, 이는 훗날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 후로도 청사 노명선, 존재 위백규 등 걸출한 문장가를 배출하며 장흥은 호남 가사문학의 중심에 서게 된다.

장흥의 문맥은 현대문학까지 흐름을 이어 오고 있다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등 현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학계의 거장들이 장흥에서 태어났다. 현재 문단에 등단해 정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인만 해도 100명을 훌쩍 뛰어 넘는다.

장흥군 관계자는 "한강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부터 아버지의 고향인 장흥의 문학적 정서를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군민들도 내일처럼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