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익는 마을로 떠나는 가을 ①속초 '몽트비어'
강원 속초시 '몽트비어' *재판매 및 DB 금지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시인 박목월(1915~1978)의 시 '나그네'(1946)다.
'수확의 계절' 가을, 풍요로움과 행복감이 담긴 구절이 바로 '술 익는 마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그런 마음으로 '술 익는 마을을 찾아'를 테마로 '10월 가볼 만한 5곳'을 선정했다.
"이 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위한 목적만으로도 해당 지역을 여행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미쉐린 3스타'를 부여하는 기준이라고 한다.
술을 사랑한다면 이들이 그런 곳이다.
단, '음주운전'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에 숙박하자.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강원 속초시 학사평길 '몽트비어'는 수제 맥주 매력에 빠져 '맥주 만들기 동호회'에서 홈브루잉을 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진정한 수제 맥주가 무엇인지, 지역 수제 맥주만이 가진 매력은 어떤 것인지 등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맥주를 만들고 있다.
붉은색 벽돌과 파란색 간판이 어우러진 외관은 양조장이라기보다 카페처럼 느껴진다.
'비어 바'(Beer Bar)가 있는 2층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울산바위를 위시한 설악산은 물론 멀리 북녘땅, 금강산 봉우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프랑스어로 '산'을 뜻하는 '몽트'(Mont)를 상호에 넣고, 울산바위를 형상화해 로고에 담은 이유다.
강원 속초시 '몽트비어' *재판매 및 DB 금지
몽트비어를 찾는 가장 큰 즐거움은 갓 나온, 신선한 맥주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무려 10종이 넘는다.
맥주에 들어가는 재료는 한국관광공사 관광두레에서 만난 업체의 농산물을 사용한다.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로컬 맥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속초시 응골딸기마을의 '딸기'(스트로베리 에일)나 양양군 곰마을의 '복숭아'(피치 화이트 사우어)의 과즙을 넣은 맥주를 만들어 지난해 '대한민국 국제 맥주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수년 전 '감자 파동'을 계기로 강원농식품연구소와 협업해 약 2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국내산 효모와 감자 전분을 사용해 맥주 '쟈니'를 만들어냈다. "야, 이거 XX 쟈니?"라는 식의 지역 사투리 말투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맥주 주재료 중 하나인 홉도 국내산을 사용하기 위해 밭에서 직접 재배한다.
고급 와인을 연상시키는 '라운드 미드나잇 2023' *재판매 및 DB 금지
'임페리얼 스타우트 맥주'인 '라운드 미드나잇'은 매년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맥주다. 싱글몰트 위스키에서 제조 아이디어를 얻었다. 참나무 향을 입히기 위해 오크 통에서 6개월 이상 1차 발효시킨 다음 병에 넣어 2차 발효시켜 완성한다. 알코올 도수는 12도에 이른다. 향과 풍미가 좋아 마니아가 있을 정도다.
온도에 민감한 밀 맥주인 '필 바이젠'을 제외한 모든 맥주는 와인 병 크기인 750㎖ 유리병에 담겨 외부에서도 판매된다.
몽트비어 측이 외부에서도 자사 맥주를 최대한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노력하고 있지만,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역시 방문해서 바로 마시는 것이다. 관람 동선 안에서 자유롭게 양조장 시설도 둘러볼 수 있다.
10명 이상이라면 '투어'를 신청하는 것이 좋겠다.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곳곳을 견학하는 것이 가능하다.
강원 속초시 '외옹치 바다향기로' *재판매 및 DB 금지
주변 관광지로는 먼저 가을을 느끼기에 좋은 '설악 향기로'를 꼽을 수 있다.
속초시 설악동 B지구와 C지구 사이에 '순환형'으로 조성됐다. 쌍천을 따라 설악동 계곡 절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덧 출발지다.
약 2.7㎞ 중 863m는 '출렁다리' 포함 새로 조성된 '스카이 워크' 구간이다. 밤엔 영상 조명과 반딧불 조명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음은 속초시 영랑호반길 '영랑호 맨발 황톳길'이다.
수채화와 같은 영랑호 풍광을 벗 삼아 맨발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약 420m 순환형 코스로 황톳길과 산책길, 세족장, 황토볼장, 약황토족장 등을 갖추고 있다.
흙이 수분을 머금고 있어 발에 전해지는 감촉이 푹신하다. 걸을 때 관절에 무리가 덜 간다.
끝으로 '외옹치 바다향기로'다.
외옹치항과 외옹치 해변 사이 속초시 대포항길 '롯데리조트 속초' 주변으로 탁 트인 동해를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는 약 890m 산책길이다.
'군 작전 지역'으로 수십 년 동안 묶여있다 2018년 개방됐다.
'암석 관찰길' '안보 체험길' '하늘데크길' '대나무 명상길' 등 서로 다른 구간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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