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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국감 도중 하니 만났나" 과방위 한때 파행…YTN 민영화 공방도(종합)

등록 2024.10.15 18:25:22수정 2024.10.15 22: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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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YTN 국감은 현행법 위반" 야 "민영화로 공영방송 길들여"

"최민희, 국감 도중 뉴진스 하니 만났다" 여 주장에 설전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한은진 기자 = 여야는 15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YTN 민영화 적절성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본명 팜하니)가 뜻밖의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하니를 만난 문제를 놓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는 한때 파행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방송통신위원회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여당은 YTN 민영화가 공영방송 정상화 조치라고 주장하며 야당이 소모적인 정쟁에 국감을 허비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야당은 YTN 민영화 과정이 석연치 않다며 공세를 펼쳤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현행 국감은 법에 위반될 뿐만 아니라 과방위가 지금 AI(인공지능), 과학기술정보통신 진흥에 힘써야 될 시점에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라며 "특히 YTN 지분 매각처분 적법성에 관해 노조 측이 행정소송을 진행해서 법원에서 구체적으로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과방위가 이렇게 진행하는 것은 국감에 관한 법률 제8조 감사 범위를 벗어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YTN 사장과 언론사 간부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답변을 강제하는 상황은 민영방송을 겁박한다는 오해를 부를 것"이라며 "지금 YTN은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상휘 의원은 "문재인 전 정부 5년간 350개 공공기관 부채규모가 84조원 늘면서 국민 부담이 가중된다는 여론이 팽배했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 공공기관 효율화 정책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한전KDN과 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이 매각 대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YTN은) 막강한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정부 소유 지분 구조가 계속되고 영향력 행사가 계속되면 오해가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장겸 의원은 "민영화가 꼭 나쁜 것이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언론노조에 장악된 대부분의 공영언론은 언론노조 입맛에 맞지 않는 내용을 보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민영화가 최선책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다룰 수 있도록 채널을 다변화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의 청부민원과 공익신고자 탄압 등에 대한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3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의 청부민원과 공익신고자 탄압 등에 대한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영화된 YTN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한번 짚어보자"며 YTN이 모바일상품권 관련 신규 사업에 착수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해당 사업이 최근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연루됐다며 "보도 전문채널이 이런 사업을 하며 공적 책무를 외면했고, YTN 머니콘 피해자들은 YTN이 티메프 사태 보도를 한 것에 대해 황당해하고 어처구니 없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결국 YTN의 모바일상품권 사업자를 승인해준 꼴이 됐다. 어처구니없는 결과"라며 "YTN이 민영화되고 거의 사유화돼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방통위는 이런 일을 오늘에서야 알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하부방송이란 표현을 한 사람이 YTN 사장으로 가 있고, 비리 의혹에 대해선 맹목적으로 감싸고 있는 분이 보도채널 사장이 됐다"고 가세했다.

한 의원은 YTN 경영진을 두고 "불공정 보도 흑역사로 이끈 인물" "YTN 암흑기를 가져온 주범"이라며, "YTN이 권력 눈치를 보지 않고 공정보도를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같은당 황정아 의원은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YTN 민영화가 가속도가 붙었다. 신기할 정도로 속전속결이고 너무 노골적인 의도에 철면피스럽다는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며 "겉으론 혁신이라고 쓰고 속으로는 길들이기, 민영화, 그리고 쉬운 해고 뿐이었다"고 말했다.

YTN 출신인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YTN을 감사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기도 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기관의 입장과 관련됐던 사람이 (국정감사에서) 발언이나 질의를 하게될 때 이해상충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노 의원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김현 민주당 의원은 "그럼 저도 방통위 상임위원 부위원장을 했으니까 방통위 대상으로 청문이나 질문을 할 수 없냐"며 "만약 그 지적을 따르면 법사위에는 변호사·검사·판사 출신은 단 한 명도 갈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노 의원이 신상발언을 하겠다고 하자 여당이 이에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발언 기회를) 안 주겠다고 해놓고서 야당에 또 주면 어떡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측에서 "반말하지 말라"고 반발하자 박 의원은 "누구한테 제가 반말을 했나. 공정하게 하라"고 했다.

이후 노 의원은 "제가 아는 한 관련법 어디에도 제 사유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근거가 없다"며 "YTN 증인 채택과 관련해서는 매우 집요하고도 광범위하게 로비가 이뤄진다. 이런 집요한 로비의 결과로 노종면의 입을 막으려 한다면 그거야말로 오산이고 오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회 과방위 최민희 위원장과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08.0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회 과방위 최민희 위원장과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08.09. [email protected]


최 위원장이 국감 도중 하니를 만났다는 여당 의원 주장이 나오면서 여야가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최 위원장을 향해 "위원장이 뉴진스 사생팬(연예인 극성팬)인 것 같은데 가서 사진 찍는 건 이해를 하는데 어떻게 위원회가 진행 중인 시간에 뉴진스가 있는 그 방에 따로 가서 만나볼 수 있나"라고 물었다. 박 의원은 "만났나, 안 만났나"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제가 이걸 진행하지 않고 뉴진스를 만나러 갔다고 주장하는 것이냐.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가 하나의 쟁점인데 그게 무슨 문제냐"며 "두번째로 중요한 건 시간이다. (여당이) 거짓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의석에선 "상임위를 방기한 것 아니냐" "몇 시에 어디서 만났냐" "위원장 특권 아니냐"는 항의가 쏟아졌다.

야당은 "국감 질의를 하라"고 맞받아쳤고, 최 위원장도 "사실이 아니다" "상임위를 방기했다는 발언에 대해 책임져라" "제 사생활이다"라고 맞섰다.

최 위원장은 "이것은 회의를 방해하는 것이며 거짓으로 위원장을 모독한 것"이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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