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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대 앞두고 신뢰부터 쌓아야" "언제까지 질질 끌려 가나"…친윤·친한, '김건희 해법' 설전

등록 2024.10.18 11:44:29수정 2024.10.18 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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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대 요구'·검 '김 여사 불기소' 두고 장외 설전

친윤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린 검찰인가…한, 엇박자"

친한 "한국 정치 김 여사 늪에 빠져…매듭 지어야"

[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정진석 비서실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11. myjs@newsis.com

[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정진석 비서실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간 회동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부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요구'를 대통령실에 제시했고, 동시에 친한(친한동훈)계도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에 친윤(친윤석열)계도 공개적으로 반박하면서 충돌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 선거 압승을 지렛대 삼아 대통령실을 압박하려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 보수세가 강한 텃밭에서 수성에 성공한 것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에 한 대표가 동조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대통령실 출신 강승규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님, 그땐 맞았고 지금은 틀린 검찰인가요"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의 '기승전탄핵'을 방어하기 위해 연일 밤샘 국감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당대표의 발언은 자꾸 엇박자를 탄다"고 적었다.

강 의원은 "아직 정권 2.5년차이다. 차마 다 치우지 못한 이전 정권의 폐단들이 산적돼 있다"며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언론플레이를 통한 긴장감 조장보다는 독대 준비 과정에서의 신뢰를 쌓는 것이 진짜 당대표가 할 일"이라고 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18일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한 대표의 '김 여사 문제 해결 3대 요구'와 관련해 "결국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충돌하는 모양"이라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또 대통령실 참모들은 참모들대로 수세적으로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런 발표는 독대 자리에서 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는 2년 반 남은 윤석열 정권이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김 여사 문제를 지금 시점에서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재보선 결과로 민심을 재차 확인했다는 명분도 강조하고 있다. 검찰의 김 여사 불기소 결정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나아가 야당이 추진하는 김 여사 특검법을 방어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2년 6개월이 다 돼가고 있는데 그 기간 내내 김 여사 문제로 당이 질질 끌려다니고 국정 전체가 혼란에 빠지지 않았나.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 있겠나. 앞으로 2년 6개월을 더 이렇게 가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민생의 문제로 굉장히 힘들어하고 북한의 도발, 국제 질서와 정세의 급격한 변화 등 우리가 해야 될 게 너무나 많다"며 "그런데 한국 정치는 김 여사의 늪에 빠져서, 논란에 빠져서 계속 김 여사만 얘기하고 있는데 이 상황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겠나. 이것은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같은 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친윤계 의원 또는 중간지대에 있는 의원들도 사석에서는 '내가 국회의원이 돼서 뭔가 국가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영부인 방어하는 것도 한두 번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자괴감이 든다' 이런 얘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행자가 '특검법 재의결 과정에서 이탈표가 더 나올 수 있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한 대표가 세 가지 요구사항을 공표하지 않았나. 거기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에 따라 상당히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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