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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 故김수미 앗아간 고혈당 쇼크…얼마나 위험?

등록 2024.10.26 10:01:00수정 2024.10.26 10: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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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당 쇼크 원인, 심근경색· 폐렴 등 다양

스트레스로 인슐린 문제 혈당상승 가능성

혈당 자주 재고 독감·폐렴 등 감염 예방을

[서울=뉴시스] 고(故) 배우 김수미. (사진=뉴시스 DB) 2024.10.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故) 배우 김수미. (사진=뉴시스 DB) 2024.10.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배우 故김수미(75)씨의 사망 원인이 고혈당 쇼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혈당 쇼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혈당 쇼크는 심근경색·뇌경색 등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독감·폐렴 등 감염질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26일 방송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고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전날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어머니의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 "당뇨 수치가 500mg/dL이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

의료계 내부에선 고혈당 쇼크의 원인이 다양해 당뇨 수치 만으로 사인을 단정 짓긴 어렵지만, 혈당 조절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면 심정지 등 생명이 위협받는 응급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여리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 수치 보다는 혈당이 일시적으로 올랐다 떨어지지 않고 높은 상태로 계속 유지되면 위험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당은 '당뇨병성 케톤산증(Diabetic Ketoacidosis·DKA)' 같은 급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혈당이 180mg/dL 이상 높아지면 소변을 만드는 요세관에서 재흡수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게 돼 당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몸 속 수분도 빠져 탈수가 일어나고 정도가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양 교수는 "고혈당은 심근경색·뇌경색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폐렴·요로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컨디션이 나쁘면 혈당이 올라 탈수가 심해질 수 있고, 전해질 불균형이 생기면서 의식이 소실되고 장기가 손상돼 심정지로 쓰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당 쇼크 증상으로는 탈수로 인한 극심한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다음), 소변을 자주 보고(다뇨),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다식), 이른바 '삼다(三多)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양 교수는 "고령의 당뇨 환자들이 고혈당 쇼크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혈당이 250mg/dL이상 지속되고, 삼다 증상이 나타나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간 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도 고혈당 쇼크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부신 피질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게 된다. 인슐린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생겨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면 혈당이 높아지게 된다. 고인은 뮤지컬 '친정엄마' 출연료를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 환자가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폐렴·요로감염 등 감염질환에 걸리는 것도 고혈당 쇼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혈당 쇼크 치료법은 보통 정맥 내 수액과 인슐린을 투여해 혈당을 떨어뜨리고, 탈수에 따른 전해질 불균형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고혈당 쇼크를 예방하려면 평소 혈당을 관리하고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혈당을 높이는 당분이 포함된 음료는 삼가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양 교수는 "당뇨 환자들은 자가혈당 측정기를 구비해 가정에서 하루에 한 번 이상 혈당을 재고, 독감·폐렴 등 감염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감염병에 걸리면 혈당이 올라 탈수를 유발하게 되고 콜라·주스 등 당이 많이 든 음료수를 찾게 돼 혈당 상승이 가속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혈당이 갑자기 올라간다면 다른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면서 "특히 고령층은 감염병에 걸렸다거나 심근경색, 뇌경색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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