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인파 몰린다"…정부, 이태원 등 핼로윈 안전관리 총력
행안부, 1일까지 핼러윈 대비 특별대책기간 운영
이태원·홍대 등 12개 지역, 현장 상황관리관 파견
24일 밤 성수동 인파 몰리며 아찔한 상황 연출도
이상민 장관, 성수동 찾아 인파 관리대책 및 점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부산진구청과 부산진소방서 직원들이 지난 22일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거리 일대에서 핼러윈 데이(10월31일)를 앞두고 인파밀집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2024.10.22. [email protected]
서울 이태원과 성수동 등 사람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집중 관리하고, 현장 상황 관리관을 파견하는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8일간 '핼러윈 대비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고, 다중운집인파 안전관리 강화 등 관련 대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재난안전법 개정으로 핼러윈 같은 주최자 없는 축제에 대해서도 지자체에 안전관리 의무가 부여되고, 올해 7월에는 시행령 개정에 따라 공연장(문화체육관광부) 등 다중이용시설별로 재난관리주관기관이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누구나 자유롭게 모이거나 통행하는 도로·공원·광장 등 다중운집 인파 사고의 경우 행안부와 경찰청이 소관 기관인 데다 범정부 재난안전 관리 컨트롤타워인 만큼 행안부도 이번 핼러윈 기간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모습이다.
이에 행안부는 특별대책기간 동안 인파 밀집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12개 지역에 현장 상황 관리관을 파견해 안전 관리를 집중할 계획이다. 서울 이태원과 홍대, 명동, 성수동, 건대,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대전 중앙로 등이다.
현장 상황 관리관은 지자체와 경찰, 소방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안전관리 계획에 따른 안전관리요원 배치, 비상상황 대응체계 등 준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인파 해산 시까지 현장 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행안부는 통신사 기지국 정보를 활용해 인파 밀집 위험 수준을 관리하는 인파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해 말부터 현장에서 본격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세계불꽃축제 당시에도 해당 시스템을 활용했다.
[서울=뉴시스]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된 ‘더 사운드 오브 프라다 서울’ 개최 기념 포토월 행사에 인파가 몰렸다.(사진=정원오 성동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일단 핼러윈 데이를 엿새 앞둔 전날 밤 이태원과 강남역 등에는 예상대로 인파가 몰리긴 했지만, 곳곳에 경찰과 구청 관계자들이 배치되면서 별다른 사고 없이 질서가 유지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자칫 아찔한 상황이 재현될 뻔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오후 9시30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공연 시설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프라다' 행사에 수백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다. 행사에는 변우석, 김태리, 카리나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연예인을 보려는 인파로 일대에 혼잡이 빚어졌고, 오후 10시께는 경찰 추산 700여명이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비좁은 이면도로에 몰려들며 차량과 인파가 뒤섞이기도 했다.
결국 성동구청이 주최 측에 자발적으로 행사를 종료해 달라고 요청, 새벽 1시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는 밤 10시45분께 조기 종료됐다.
정부는 이번 주말 이태원 등 곳곳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안전 관리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역과 카페거리, 광진구 건대맛의거리 등을 찾아 핼러윈 대비 인파 관리대책 및 현장점검 등에 나선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이태원과 홍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행안부는 내년 1월까지 각 재난관리주관기관이 소관 시설별 '인파 사고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 마련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인파관리시스템은 교통카드 및 와이파이 이용 등 수집 정보를 추가하고, 지자체 폐쇄회로(CC)TV와 연계 기능을 강화하는 등 고도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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