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변제용 주식연계채권 발행 늘었다…하이브 4000억 최대
코스닥 상장사 발행 규모 급증
채무 상환을 위한 목적으로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한 규모는 1년 새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기업 중에서는 이른바 '민희진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하이브가 가장 많은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했다.
3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1~10월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가 발행한 EB(교환사채),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는 총 28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7곳보다 10.9%(28곳) 늘어난 수치다.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 발행이 두드러졌다. 올 10월까지 코스닥 상장사 중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24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곳 대비 16.7%(35곳) 늘었다.
채권 발행 규모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1~10월 코스닥 상장사의 메자닌 발행 규모는 총 5조2182억원인 데 반해, 올해 같은 기간 주식연계채권 발행 규모는 5조4011억원으로 3.5%(1829억원) 늘었다.
반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 발행은 축소됐다. 올해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한 코스피 상장사는 40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곳 대비 14.9%(7곳) 줄었다. 발행 규모 역시 6조1184억원에서 1조8945억원으로 69.0%(4조2239억원)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SK와 LG가 각각 2조원을 웃도는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각각 2조2377억원, 2조59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 바 있다.
올해는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한 상장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채무 상환 목적 메자닌 발행 규모는 1조8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81억원 대비 93.6%(8781억원)나 증가했다.
기업 중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가 올해 총 4000억원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국내 상장사 중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2930억원 규모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하이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편 메자닌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EB, CB, BW 등을 아우르는 금융 투자 상품이다. EB는 일정 기간 후 발행 기업이 보유한 다른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채권, CB는 일정 기간 이후 발행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BW는 일정한 가격으로 신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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