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대전협 "내년 의대모집 정지 최선…협의체 무의미"
의협·대전협 "책임회피 급급 협의체 무의미"
개혁신당 "7500명 어떻게 교육하나 불가능"
의협·대전협·개혁신당 "긴밀한 소통 하기로"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이주영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개혁신당-의협-대전협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1.24. [email protected]
24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에 따르면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4층 회의실에서 개혁신당 허은아 당 대표, 이주영 의원,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과 만나 1시간10분 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박형욱 비대위원장과 박단 위원장은 의료 사태를 해결하려면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정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혁신당 측에 전달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되고 있다"면서 "2025년 의학 교육 역시 불가능하며 학생과 전공의들 모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의대 모집 정지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와 이 의원은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에 변화가 없을 경우 제대로된 의학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데 의료계와 의견을 같이 했다.
허 대표는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갖고 "7500명 정원의 학생들을 어떤 식으로 교육하려 하느냐”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확실한 대안도 없이 올해 12월까지 의료개혁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의구심이 생겨 질문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의대 증원에 반대해 휴학한 의대생(예과 1학년)들이 복귀하면 신입생까지 포함해 기존의 두 배가 넘는 7500명 가량이 수업을 받게 돼 의학 교육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의원도 “현실적으로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증원이 정해진 이후 아무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고,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숫자 외에 대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같은 날 3차 회의가 진행된 여야의정 협의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박단(왼쪽)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개혁신당-의협-대전협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2024.11.24. [email protected]
또 "특히 전공의와 의대생은 대부분 20~30대 청년들인데 개혁신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면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개혁신당이 앞으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허 대표는 “모든 것은 신뢰에서부터 시작된다"면서 "말 뿐인 정치에서 벗어나 실무적으로 의료 구조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대 증원 문제뿐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 의료 체계의 구조적인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도 오갔다. 의협, 대전협, 개혁신당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허 대표와 이 의원은 “의료개혁의 방향성에 대한 의료계의 우려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현실적인 대책과 발전적인 의료시스템을 함께 고민해 가자”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이 탄핵돼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의협이 개혁신당에 만남을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은 의협, 대전협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의협과 거리를 둬온 박단 위원장 등 전공의들이 의협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의협, 대전협, 개혁신당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개혁신당은 신뢰할 수 있는 의료계 파트너이자 대안 세력으로 자리잡아 나가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 불참 의사를 거듭 밝혔다. 또 국민의힘이 지난 11일 협의체를 출범하자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한동훈 당 대표를 향해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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