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뱀띠 해를 맞는 특별한 전시…국립민속박물관, 오늘 개막
을사년 뱀띠 해 특별전 '만사형통'
[서울=뉴시스] 특별전 '만사형통' 전시장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4.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뱀은 인간에게 두려우면서도 신성한 존재다. 뱀이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는 모습과 땅속과 땅 위를 오가는 뱀의 모습을 보며 뱀은 샤먼이 되기도 하고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기도 했다.
뱀 모습을 한 사신 산저라대장은 불교에서 관자재보살로 묘사된다. 관자재보살은 불교에서 어리석은 인간들을 일깨워 지혜의 등불을 밝혀주고 올바르게 살도록 가르치는 존재다.
18일 국립민속박물관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 을사년 뱀띠 해 특별전 '만사형통'은 뱀에 대한 인간의 복합적인 인식이 담긴 전 세계의 민속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다.
이 전시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이 수집한 뱀 관련 세계민속 자료들이 처음 공개된다. 아프리카 바가족의 신줏단지, 스리랑카 지역의 뱀이 조각된 가면, 멕시코 아즈텍 문명의 캘린더 스톤 등 각국 뱀 관련 민속 유물들을 볼 수 있다. .
박물관 이번 전시에 대해 "다양한 문화권의 뱀과 관련된 문화적 상징성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며 "뱀에 대한 인간의 복합적 인식이 담긴 전 세계 민속문화를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땅을 지키는 열두 수호신 가운데 여섯 번째 뱀신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4.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십이지신 중 하나인 뱀의 모습이 담긴 그림, 우표, 공예품은 지혜를 상징했던 뱀의 모습을 보여준다.
십이지 개념은 민간에 퍼지며 시간과 방위를 나타내는 일상 용품에 활용됐다. 남남동쪽을 가리키며 오전 9~11시를 가리켰던 뱀은 해시계, 나침반, 생활용품에 담겼다.
'시왕도', '게발도' 같은 그림에는 뱀에게 심판받는 인간이 등장한다. 뱀은 주로 어리석은 인간을 경고하거나 벌을 주는 존재였다.
[서울=뉴시스] 향갑노리개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4.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향으로 뱀을 쫓았던 옛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향갑 노리개', 불을 붙여 뱀을 쫓았던 미심' 등 생활용품도 뵬 수 있다.
샤먼이 의례에 사용했던 숟가락, 북 손잡이, 지팡이 등에는 뱀이 조각되어 있다. 땅속과 땅 위를 오가는 뱀을 보며 인간은 뱀이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신비로운 존재라 생각했다.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고, 한 번에 여러 알을 낳아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상징했던 뱀은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용 가면, 공예품에서 볼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운세 체험 키오스크에서 을사년 운세를 점칠 수 있다. 체험 후 관람객들은 운세 결과가 담긴 뱀띠 해 부적을 가져갈 수 있다.
[서울=뉴시스] 특별전 '만사형통' 전시장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4.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배포용 부적에는 전시장 내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뱀 관련 유물을 활용한 일러스트와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문구가 담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뱀띠 해를 맞아 오는 18일 대강당에서 '을사년(乙巳年), 만사巳형통' 학술강연회도 진행한다.
강연회 후 뱀띠 특별전 소개와 전시 해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3월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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