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안 가겠다" 하원60명·상원0명…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셰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상원의원은 망설이지 않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출현이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원들에게 도드-프랭크법 폐지 등의 현안이나 다른 여러 문제를 "생각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렌 (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소비자금융보호국을 해체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나도 그 곳(트럼프의 취임식)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두 의원의 행보는 다른 상원 민주당 의원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코리 부커(민주·뉴저지주) 상원의원과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역시 현장에서 트럼프의 정책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공언했다.
WP는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 뿐 아니라 개인적인 영달에 대한 야심 또한 상원의원들의 취임식 참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P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의원 중 25명은 오는 2018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한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브라운 의원의 오하이오주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에 압승을 거둔 곳이다.
존 야머스(민주·켄터키) 하원의원은 "그 25명은 취임식 보이콧에 동참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커 의원은 "나는 모든 사람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워렌 의원 역시 최근 마틴 루서 킹 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을 다시 한 번 밝혔으나 트럼프가 합법적인 대통령이냐는 질문에는 "존 루이스가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앉는데 견해를 가질 권리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며 답을 피했다.
민주당 하원의원의 트럼프 취임식 불참행렬은 지난 13일 루이스 의원이 NBC뉴스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기 때문에 그는 정당한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취임식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에 1960년대부터 마틴 루서 킹의 동료로 활동하며 민주주의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루이스에 동참하는 하원의원들이 속출했다. 그러나 이 열풍은 상원까지 확산되지는 못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