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도 트위터 하기 싫다…언론 부당 공세 방어용"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나도 트위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트위터를 애용하는 이유는 언론의 부동한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이 정직하다면 당연히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18일 방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난 트위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할 일이 많다"며 "하지만 언론은 나에 대해 매우 부정직하며 (트위터는) 내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람들이 나에 관해 잘못된 주장을 하면 트위터를 통해 내 얘기를 하고 해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이 자신을 정중하게 대한다면 트위터 사용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때부터 트위터를 적극 사용했다. 그는 주류 언론이 자신에게 불공정한 보도를 일삼고 있으니 트위터를 통해 직접 국민들과 소통하겠다고 주장했다. 현재 팔로워만 2000만 명이 넘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언론은 물론 자신과 갈등을 빚은 미국 정치인들과 해외 정상, 각종 유명 인사들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당선 이후로는 주요 정책을 트위터상에 공개해 주식 시장을 출렁이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무분별한 트윗으로 자충수를 둔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트위터를 통해 반대파 인사들에게 인신공격을 퍼붓고, 불리한 언론보도가 나오면 한밤중에도 '폭풍 트윗'을 쏟아냈다.
그가 취임한 뒤에도 언론과 상호작용하지 않고 트위터에만 몰두하면 사실 검증 작업이 어려워지고 언론의 자유가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온라인상의 보안 문제 역시 대두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언론의 불화는 오래된 문제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의도적으로 기자들을 따돌리는가 하면 기자회견 중 자신에게 부정적인 보도를 한 기자에게 폭언을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상주 출입기자들을 퇴출하거나 브리핑룸 기자석 배치를 입맛에 맞게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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