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3월 연합훈련 때 美 전략자산 대거 전개 검토
B-52·B-1B 랜서 등 전략폭격기 전개 가능성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한·미 군당국이 3월 실시되는 연합훈련 전후로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대거 전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연합훈련에 북한과 중국의 도발이 예상되는 데에 따른 억제 조치의 일환이다.
31일 한·미 연합사 상황에 정통한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3월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습 기간에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 초음속전략폭격기 B-1B 랜서, 스텔스폭격기 B-2 스피릿, 스텔스 전투기 F-22 등 미 전략자산의 대거 전개를 검토 중이다.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 잠수함 등은 훈련 참가의 일환으로 전개된 적은 있어도 그 이외의 전략자산의 직접 전개가 논의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던 지난해 연합훈련 기간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만이 참가했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을 감안, 핵폭탄과 핵미사일을 탑재한 B-2 스텔스 폭격기를 전개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실제로 이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유동적인 국내 정치상황과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북한의 도발 억제 차원에서 미 전략자산의 추가 전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현재 미 전략자산의 전개 시기와 기간 등 세부적인 사안을 협의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전략자산의 전개 수준은 훈련 전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의 상황을 고려해 2월 중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미는 경우에 따라 전개되는 미 전략자산의 수준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SCM)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통해 합의한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의 이행 차원이다.
현재까지는 올해 훈련에 니미츠급 원자력항모인 칼빈슨호(9만3,000t급)의 참가가 유력 거론된다. 이외에도 미 전략폭격기 등의 추가 전개도 배제할 수 없다.
최대 속도가 음속의 1.2배(시속 1,335㎞)에 달하는 B-1B는 B-52 폭격기(시속 1,502㎞)보다 빠르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출격해 한반도까지 2시간만에 도달할 수 있다.
한 번에 2,000파운드(약 900㎏)급 합동정밀직격탄(JDAM) 24발과 500파운드(약 226㎏)급 재래식 폭탄 84발,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20~30발 등 최대 56t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미국의 핵심 전략무기 중 하나인 B-52 전략폭격기는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35t에 최대 항속거리가 1만6000㎞에 달한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재급유 없이 폭격 후 돌아올 수 있다.
최대 상승고도는 약 16.8㎞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다. 약 907㎏의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사거리 200∼3000㎞의 공대지 핵미사일도 탑재 가능하다. 특히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벙커버스터'를 탑재, 전시에 지하시설까지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가장 부담스러워 한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가오리를 닮은 모양을 띈 탓에 '검은 가오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B61/B83 핵폭탄 16발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재급유 없이 최고 1만2,230㎞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세계 최강 스텔스전투기 F-22A 랩터도 전개 가능한 전략자산 중 하나로 거론된다.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은 물론 이와 반대로 250㎞ 밖의 적을 탐지할 수 있는 APG-77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최대 속도가 마하 2.5(시속 3060㎞), 최대 상승고도 15㎞, 항속거리 3219㎞, 작전행동반경 2177㎞를 자랑한다. 공대공 미사일인 AIM-9 2기, AIM-120암람 4기와 양쪽 날개 아래 부분에는 2000파운드씩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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