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인도네시아 여성도 "방송용 장난인 줄 알았다" 주장
【서울=뉴시스】중국 국영 CCTV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두 번째 여성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노란색 상의 입은 여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16일 CCTV는 말레이시아 세팡 지역 경찰서에서 대기 중이던 자사 기자가 용의자 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언론이 공개한 두 번째 여성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이송되는 모습. (사진출처: CCTV)
영국 텔레그래프는 인도네시아 매체 쿰프란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아이샤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신원불명의 남성으로부터 100달러를 줄테니 방송프로그램을 위해 사람을 공격하는 장난을 해 줄 수있겠냐는 제안을 받아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이 공격한 남성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인 줄 몰랐고, 진짜로 그가 죽을 줄도 몰랐다는 것이다. 다른 용의자들의 신원에 대해서도 몰랐으며, 코미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진으로만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주장은 아이샤에 앞서 체포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경찰에 진술했던 것과 같은 내용이다. 하지만 경찰은 두 여성이 공항에서 김정남을 공격해 살해하는 과정에 걸린 시간이 불과 5초 남짓에 불과했으며, 단 한 순간의 오차도 없이 일을 저질렀고, 신속하게 공항을 빠져나간 과정을 볼 때 이번 사건을 훈련받은 청부살인업자가 저지른 전형적인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지매체 동방일보는 16일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을 살해한 사람들을 어떤 특정 국가의 기관에 소속된 간첩이라기 보다는 의뢰를 받아 구성된 암살단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있다.
텔레그래프는 말레이시아 보안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두 여성은 물론 4명의 남성 용의자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이며 김정남을 살인하기 위해 고용된 암살자들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6명이 모두 쿠알라룸푸르에 살고 있는 일명 '슬리퍼 에이전트(sleeper agents)' , 즉 평소에서는 일반인과 똑같이 평범하게 생활하다가 돈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는 암살자들이며, 한 명의 비밀 요원(간첩) 남성 또는 여성에 의해 고용돼 브리핑을 받았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이같은 소식통의 말 대로라면, 아이샤는 평소에는 나이트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다가 돈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는 킬러라고 할 수있다.
쿰푸란 보도에 따르면, 아이샤는 말레이시아 북부 세랑 출신으로 아들 한 명을 둔 이혼녀이다. 현재는 아들과는 함께 살고 있지 않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가정 도우미로 일했으며, 말레이시아에는 2013년 당시 남편과 함께 들어왔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16일 체포된 25세 남성 용의자는 아이샤의 애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남성 용의자는 김정남 암살사건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4명의 남성 용의자 중 한 명은 아니며, 아이샤에 대한 정보를 경찰에 제공해 아이샤를 체포하는 과정에 기여했다고 현지매체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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