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메르켈, 총선서 패할 수도"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집권 12년째인 메르켈 총리에게 이번 총선이 가장 힘든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집권 기독민주당(CDU)의 연정파트너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DP)의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은 지난 1월 당대표가 되면서 메르켈 총리의 가장 막강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대중영합주의 극우야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도 난민 문제를 이용해 CDU와 그 자매정당인 바이에른 기독교사회연합(CSU)의 우파 유권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포르사의 최근 여론 조사 결과, SPD는 지지율 31%로 33%의 CDU/CSU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PD가 CDU/CSU를 앞서는 여론조사들도 있어 CDU/CSU가 득표율 41%를 기록했던 지난 2013년 총선처럼 메르켈 총리가 4선에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가 지지층의 열정을 다시 불태울 시간은 앞으로 6개월 남았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CDU의 유권자들은 아직도 메르켈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지만, 슐츠 전 위원이 SPD에서 불러일으키는 열정이나 지지층 내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익명의 CDU 의원은 FT에 “사람들이 지난 총선 때만큼 우리 정당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 자신도 이 문제를 알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7일 동북부 해안도시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내 데민지역에서 “우리는 상황이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되게 해야 한다”며 열정적으로 연설했다. 그의 연설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정치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난민 문제로 생긴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자들의 의구심이 CDU 안에도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의 여론조사기관 헤르만 빈커트 대표는 FT에 “(올해 총선에는) 난민 문제라는 특이 요소와 12년 재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일반 요소가 결합됐다”고 밝혔다.
그래도 좌파의 위협이 CDU를 자극해 메르켈 총리의 운을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지자도 있다. CDU소속 요하힘 파이퍼 의원은 FT에 “일부 사람들은 계속되는 연임에 지루해 할 수 있지만, 슐츠 전 의원의 출현은 확실히 메르켈 총리의 지지자들을 고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빈커트 대표는 회의적이다. 그는 “정치적 흐름이 이제 슐츠 전 위원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메르켈 총리가 그 흐름을 막을 수 있을까? 그가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장기 집권한 그가 자신을 바꾸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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