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파면 반대 집회, 시작전부터 과격시위…'각목·인화물질' 등장
경찰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문 인근에서 휘발유와 소화기를 뿌린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대한문 인근에서 트럭 위에 올라 휘발유와 소화기를 뿌린 2명이 붙잡혔다. 이들 2명에 대한 검거를 방해한 또다른 2명도 추가 검거됐다.
휘발유 등 뿌린 검거자 중에는 박성현 자유통일유권자본부 집행위원장이 포함됐다.
위험한 시위물품을 소지하고 나온 참가자들과 이를 제지하는 경찰간이 충돌도 발생했다.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주말인 이날 오전 일부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던 중 경찰에 제지를 당했다. 태극기, 깃봉 등 시위물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의 제지에 반발한 이들은 태평로파출소 앞으로 몰려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참가자는 인화물질이 든 플라스틱 용기를 꺼냈다. 경찰은 소화기로 대응하는 등 양측의 충돌이 이어졌다.
경찰은 또 시청역 1번출구 쪽에서 각목을 소지하고 있던 남성을 발견해 물건 압수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중구 대한문 앞에서 국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탄기국은 박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승복할 수도 굴복할 수도 없다"며 "국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자는 누구에게나 처절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기국은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 판결은 헌재발 역모였고 반란이었다"며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에 이어 폭력을 동반한 과격 시위를 예고한 터라 경찰은 초긴장 상태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서울 지역에 '을호비상'을 발령한다. 을호비상은 경찰 경계 태세 중 두번째로 높은 수위다. 가용 경찰력의 50%까지 동원 가능하고 모든 경찰관의 연가가 중지된다.
경찰은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불법 폭력행위에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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