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터키의 시리아·이라크 공습에 깊은 우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터키군의 이번 공습은 터키가 미국 등 동맹국들과 제대로 조율하지 않고 벌인 작전이어서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우리는 이 같은 우려를 터키 정부에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토너 대변인은 이어 “터키의 공습은 연합군의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쿠르드족 페쉬르메가 대원 등 우리 협력 반군세력의 인명피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라크 정부도 이번 공습에 우려를 표하면서 터키가 이라크에서 군사 행동을 할 때에는 이라크 주권을 존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너 대변인은 “IS 격퇴전에서 터키와 모든 동맹국이 전장에서 IS 몰락을 위한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도 연합군도 이날 AP통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이라크 주변 국가는 이라크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군은 이어 “모든 동맹군은 IS 격퇴에만 집중하고 반대로 하지 않길 촉구한다”라며 “이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연합군의 IS 격퇴를 어렵게 하고 힘과 자원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외무부도 이날 이번 공습을 이라크의 주권 침해라고 비난하면서 국제사회에 터키의 군사 개입을 중단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아흐마드 자말 외무부 대변인은 AP통신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정부와의 조율없이 터키 정부가 수행한 모든 작전을 전면 거부한다”며 그는 “터키의 이번 군사 작전은 IS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이라크 북부에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 전투기들이 이날 오전 이라크 북서부 여러 지역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목표로 공습을 벌였지만, PKK가 장악한 시설 인근에 있던 이라크 쿠르드계 대원들도 터키 전투기의 오폭으로 숨졌다. 쿠르드계 언론은 이날 이번 공습에 이라크 쿠르드족 대원 최소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또한 이날 성명에서 PKK가 터키로 무기를 밀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북동부에서도 PKK를 목표로 공습을 벌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이어 이번 공습으로 대피소, 탄약저장소, 주요 통제본부를 파괴했고 산자르에서 PKK 대원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984년 이후 PKK가 터키에 대한 분리주의 전쟁을 하면서 터키, 미국, 유럽연합은 이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시리아에서 터키는 테러집단으로 규정하지만, 미국은 IS 격퇴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도 이날 성명에서 자신들의 대원 20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YPG의 레두르 카할일 대변인은 북동부 알하사케주(州) 카라초크에 있는 YPG 본부 지역이 공습당해 본부 건물 뿐아니라 인근 민간인 지역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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