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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광안내소 편리하긴 한데…

등록 2017.05.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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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서울시는 23일부터 외국인들에게 잘 유명한 서울의 관광명물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명동과 남대문에 이어 신촌,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등에서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시가 지난해 1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명동지역을 중심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에 능통한 관광안내원이 'Information'의 첫 글자인 ⓘ가 찍힌 빨간 조끼를 입고 관광객을 찾아가 불편을 해결해 주는 신개념 가이드 서비스다. (사진=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서울시는 23일부터 외국인들에게 잘 유명한 서울의 관광명물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명동과 남대문에 이어 신촌,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등에서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시가 지난해 1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명동지역을 중심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에 능통한 관광안내원이 'Information'의 첫 글자인 ⓘ가 찍힌 빨간 조끼를 입고 관광객을 찾아가 불편을 해결해 주는 신개념 가이드 서비스다. (사진=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 관광안내소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편리한 점이 많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곳곳에 관광안내소, 외국인에 정보 제공

 반정화 서울연구원 시민경제연구실 연구위원, 김수진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관광안내센터 운영실태와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서울시내 고정식 관광안내소 현황 조사' 결과 가장 이용자가 많았던 관광안내소는 인천국제공항(27만명), 남대문시장(22만명), 동대문(17만명), 김포공항(12만명), 홍대입구(12만명) 순으로 조사됐다.

 관광안내소들이 제공하는 언어는 한국어·일본어·중국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몽골어 등이고 활용순위는 한국어·중국어·영어·일본어 순이었다.

 중국어 이용률이 높은 안내소는 중국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는 DDP·동대문·홍대입구·신촌 등이었고 일본어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일본으로부터 오는 항공편이 많은 김포공항 안내소였다.

 관광안내소 시간대별 이용현황(2014~2016년)을 분석한 결과 오후 3~5시에 방문횟수가 가장 많았다.

 명동은 낮 12시~오후 1시, DDP는 오후 3~4시, 홍대는 오후 2시에 가장 많이 방문하고 있었다. 동대문 안내소는 주변 의류상권 새벽 영업 등으로 인해 오후 12시와 새벽 1시에 이용객이 많았다.

서울시 관광안내소 편리하긴 한데…

 관광안내소가 접수한 불편·불만사례는 택시 이용시 부당요금 부과, 택시기사 불친절, 쇼핑시 바가지 요금, 호객행위, 물품 구매시 점원과의 언쟁, 불량제품 구매 신고 등이었다.

 서울시내에서 운영되는 관광안내센터는 고정식 안내소(10곳)와 움직이는 관광안내소(9곳), 관광정보센터(3곳), 자치구·기타기관 운영 관광안내소(21곳)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주체는 서울시, 서울시관광협회, 자치구, 서울관광마케팅, 한국여행업협회 등이다.

 ◇안내소중복, 고용불안 등 문제점도

 다만 일부지역에서는 기관별 협의를 통해 안내소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관광안내소가 대부분 도심지역에 밀집돼 있어 지역에 따라서는 중복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존 관광안내소 운영상황을 점검해 통폐합과 재배치를 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한다. 이용이 저조한 관광안내소는 인력을 줄이고 반대로 안내센터 기능이 필요한 지역에는 추가로 안내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안내소 운영주체가 다양해 일관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인쇄물 관리, 배포, 관광정보 자료 갱신 관리 등을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기능도 사실상 부재 상태다.

서울시 관광안내소 편리하긴 한데…

 서울연구원은 "다양한 운영주체로 인해 객관적인 정보 제공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운영주체가 어디냐에 따라 해당 자치구나 지역에 관한 관광정보를 우선 선별해 제공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관광객 입장에서는 정보 신뢰도가 떨어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관광안내소안에서 일하는 안내사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점 역시 서비스의 질을 낮추는 요인 중에 하나다.

 현재 안내사 고용형태는 비정규직(사업계약직)이다. 1년 단위 계약으로 근무하고 2년 뒤 정규직 전환 기회가 있지만 사업기간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정규직 안내사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안내사들은 주로 30대 초중반의 여성들이었다. 남성들은 직업 안정성을 이유로 취직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연봉 상승률이 미미해 젊은 연령층의 이직률이 높으며 고용안정성이 낮아 노하우를 쌓은 안내사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도 부족하다고 서울연구원은 지적했다.

 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안내사 대부분이 여성이라 가끔 치안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서울연구원은 밝혔다.

서울시 관광안내소 편리하긴 한데…

 주요 이용객은 관광객이지만 인근 노숙인 등이 안내소로 갑자기 들어와 횡포를 부린다거나 남성 관광객이 성적인 농담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관광안내소가 외부에서 잘 보이도록 통유리로 지어져있는 형태가 많은 탓에 모든 활동이 외부에 모두 노출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안내사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관광안내소가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서울연구원은 "모바일 환경 발달과 SNS, 블로그 활성화로 관광객들은 관광안내센터를 방문하기에 앞서 온라인 정보에 먼저 접근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데 서울시내 관광안내소들은 이런 환경변화에 맞는 항목을 제공하기에는 시설이나 운영시스템 차원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진 관광객들을 위해 모바일 관광안내센터를 운영해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모바일을 통해서도 오프라인과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서울연구원은 조언했다.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을 갖춘 관광안내소도 필요하다.

 해외 도시 관광안내소 중 대표적인 곳들은 대중교통 이용이 쉬운 기차역이나 지하철,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운 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관광안내소는 독특한 외관 디자인 요소가 부족하고 휴식·편의 공간이 없거나 협소하다. 서울연구원은 "즐길거리를 갖춘 공간이라는 인식을 갖기에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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