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쩔 거에요" 7세 소년, 화재현장 찾은 런던 시장에 돌직구
【서울=뉴시스】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그렌펠타워 화재 현장에서 7세 소년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출처: 더 선의 스카이뉴스 캡쳐> 2017.6.16.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칸 시장은 이틀 전 큰 불이 난 그렌펠 타워 인근을 찾았다. 지역 주민 300여 명이 몰려 칸 시장에게 전대미문의 화재가 발생한 경위를 따져 물었다.
이 과정에서 실시간 방송 화면에 잡힌 소년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민들 사이 어디선가 "칸 시장님, 아이들이 몇 명이나 죽었지요? 앞으로 어떡하실 건가요?"라는 앳된 소년의 외침이 들려 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7세 소년 카이 라모스였다. 아이는 친척으로 알려진 한 남성의 어깨 위에 목마를 타고 있었다. 라모스는 현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두 팔을 벌려 보였다.
라모스의 당돌한 질문에 주변에 있던 어른들은 당황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라모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칸 시장을 바라보며 답변을 기다렸다.
칸 시장은 소년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했다. 그는 "불이 나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건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정말 용감한 소방관, 경찰, 앰뷸러스 직원들이 있단다"라고 강조했다.
칸 시장은 "대원들이 지금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며 "아마도 네 친구가 건물 안에 있을 수도 있겠다. 너무나 슬픈 일이란 걸 안다"고 소년을 달랬다.
지난 13일 새벽 1시께 24층짜리 그렌펠 타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모두 탔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7명이 숨졌다고 확인됐는데 사망자가 100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각각 화재 현장을 찾았다. 주민들은 정치권을 향해 오래 전부터 경고했음에도 왜 진작 적절한 안전 관리 조처를 취하지 못했냐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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