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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메이 "런던 화재 피해 지원 충분하지 못했다" 인정

등록 2017.06.18 03: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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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불에 탄 영국 런던의 그렌펠 타워에서 소방관들이 17일(현지시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6.17.

【런던=AP/뉴시스】불에 탄 영국 런던의 그렌펠 타워에서 소방관들이 17일(현지시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6.1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피해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피해 주민들과 회동한 직후 성명을 통해 "가족들에 대한 현장 지원과 사건 초기 기본 정보 제공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많은 우려를 듣고 있다. 전 부처에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돕기 위한 즉각적인 조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며 "추가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면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은 불로 모든 걸 잃었다. 입고 있던 옷만 남았다"며 "옷과 음식, 필수품을 살 수 있도록 500만 파운드(약 72억 500만 원) 긴급 재정 지원금이 지금 현장에서 배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는 "피해자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까봐, 이 비극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을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반드시 투명하고 개방적인 공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더 많은 도움과 지지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처를 이행하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재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상담 등을 통한 심리적 지원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렌펠 타워 화재는 지역 사회는 물론 이 나라에게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정부는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돕고, 정의를 바로세우고,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앞서 관저에서 화재 피해 주민 15명, 자원 봉사자,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2시간 30분 가량 면담했다. 주민 대표단은 메이에게 피해자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새벽 1시께 그렌펠 타워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를 태웠다. 영국 경찰은 이번 사태로 현재까지 최소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런던에서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달았다. 정부의 무리한 긴축으로 공공 안전망이 망가졌다며 보수당 정권을 쫓아내야 한다는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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