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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비 '우즈벡 서울공원'에 건립

등록 2017.07.03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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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뉴시스】박대로 기자 =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서울공원' 정문에 고려인 정착 80주년 기념비가 세워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타슈켄트 서울공원에서 열리는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한다.  박 시장을 비롯해 우스마노프(Rakhmonbek Usmanov) 타슈켄트 시장, 박빅토르 고려문화협회장 등 100여명이 기념비 제막을 축하한다.

 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역경을 딛고 이곳에 정착한 고려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고려인들의 정착을 도와준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표한다. 또 "우즈베키스탄에서 뿌리내린 고려인 여러분을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처럼 고려인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기념비는 소련 강제이주가 시작된 1937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역경을 딛고 정착한 고려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비석이다. 1930년대 후반 당시 고려인 약 17만명이 소련에 의해 연해주 등지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됐다. 현재 중앙아시아에는 고려인 약 50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 가운데 18만명이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다.

 기념비에는 '고려인 이주 80주년을 즈음하여 고려인들을 따뜻한 친구로 맞아준 우즈베키스탄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글귀가 한국어·우즈벡어·러시아어로 새겨졌다.

 기념비가 세워진 타슈켄트 서울공원은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세워진 곳이다. 타슈켄트시 거주 고려인들이 한민족의 자긍심 고취와 고려인의 애환을 달래 줄 서울공원을 조성해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고 서울시는 2012년 12월에 착공해 2014년 5월 준공했다. 투입예산은 26억원이다.

 타슈켄트 서울공원은 '타슈켄트 우정의 공원(구 바부르공원)' 내 8067㎡ 부지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한국의 누대·서석지·화계·전통담장 등 우리나라 전통정원 시설물을 설치했다. 소나무 등 교목 249주, 무궁화 등 관목 1344주, 과꽃 등 초화류 5150본 등 우리 고유수종을 심었다.

 박 시장은 이어 열린 고려인단체 대표단, 고려인 문화예술인들과의 간담회에서는 고려인 청년들의 서울생활 지원, 현지 한국어 교육기관에 대한 교재 기증 등을 위한 시 차원의 협조를 약속했다.

 이후 박 시장은 국제비즈니스빌딩에서 우스마노프(Rakhmonbek Usmanov) 타슈켄트시 시장과 만나 '서울-타슈켄트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실행계획'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한다. 서울시장이 타슈켄트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도시의 관계는 2006년 우호도시에서 2010년 자매도시로 승격됐다. 이번 합의서 서명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구체화한다.
 
 양 도시간 5개 협력 사업은 ▲정책공유 프로그램 실시 ▲타슈켄트 정주 고려인 관련 협력사업 실시 ▲타슈켄트시 공무원, 공기업직원, 교사 등 대상 연수 프로그램 실시 ▲태양열 난방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관련한 협력사업 실시 ▲양 도시 관광·음식 박람회 개최 상호 협조 등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타슈켄트 현지에서 우리 중소기업 9개와 함께 전자정부·교통·공공행정 분야 서울시 우수 정책을 소개하고 유라시아 지역 판로확대를 모색하는 정책공유 포럼을 3~4일 개최한다.

 포럼에는 '한국중소IT기업 해외진출협동조합(KOSMIC)' 소속 회원 중 9개 업체 대표가 참석한다.

 포럼에선 ▲서울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올빼미버스 ▲시민참여채널 등 서울시 우수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중소IT기업 해외진출협동조합' 기술 세미나를 연다.

 박 시장은 "서울은 급속한 도시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도시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한 만큼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타슈켄트시에 서울의 경험이 실용적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정책공유 포럼을 통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이뤄나가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의 유라시아 진출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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