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류샤오보 수상은 노벨평화상에 대한 모독"
【베이징=AP/뉴시스】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13일 오후 간암 말기로 투병 중 복합장기부전 증세로 사망했다. 향년 61세. 2017.07.13 [email protected]
14일 미국의소리방송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노벨평화상이 '이런 사람(류샤오보)'에게 수여된 것은 원래 취지에 맞지도 않고, 사실상 해당 상(賞)에 대한 모독”이라고 답했다.
겅 대변인은 또 “중국은 법치국가로, 법에 따라 관련 문제를 처리했다”면서 “법치국가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법률을 어기면 반드시 처벌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샤오보는 중국의 법을 어겼고, 공정한 재판과정을 거쳐 유죄판결을 받은 ‘범법자’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관련 국가들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또 “중국 관련 부문과 의료기관은 관련 법과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치료에 전력을 다했다”면서 “최고 수준의 치료는 외국 전문가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 사안에 관련해 언론 통제를 진행 중인 가운데 외교부 정례브리핑 원고에는 이런 질문과 답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2009년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2010년 5월부터 랴오닝성 진저우 감옥에 수감 중 지난 5월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수일 후 가석방됐다.
선양 소재 중국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에서 한 달여 동안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류샤오보는 지난 11일부터 패혈성 쇼크, 복부 감염, 장기부전 등 위중한 병세를 보이다가 13일 저녁 타계했다.
홍콩과 미국 등에서 류샤오보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리는 등 세계 각국에서 애도가 쏟아졌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중국에 “엄중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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