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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허리케인 연타 맞은 멕시코…니에토 대통령 "3일간 국가애도기간 선포"

등록 2017.09.09 22: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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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치탄=AP/뉴시스】8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 후치탄에서 군인들이 지진 잔해를 치우고 있다. 전날 이곳 인근 해안에서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7.9.9.

【후치탄=AP/뉴시스】8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 후치탄에서 군인들이 지진 잔해를 치우고 있다. 전날 이곳 인근 해안에서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7.9.9.

【후치탄=AP/뉴시스】조인우 기자 = 10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을 겪은 멕시코가 허리케인 '카티아(Katia)'까지 맞으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11시49분께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에서 남서쪽으로 165㎞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61명이 사망하고 수천채의 건물이 파괴됐다.

 지진 발생 이후 18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60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멕시코 지진 당국은 이번 지진 규모를 8.2로 보고 있다. 1985년 5000여명이 사망하고 1만여채의 건물을 파괴한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사망자가 주로 발생한 치아파스와 타바스코, 오악사카 등을 중심으로 당국의 구조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오악사카의 후치탄에서 36명이 사망하고 도시 전체 건물의 3분의 1이 붕괴하는 등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멕시코 내무부는 "치아파스에서 428채의 집이 파괴됐고 17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9일 "이번 지진으로 오악사카에서 45명, 치아파스에서 12명, 타바스코에서 4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사흘 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그는 "지진의 힘은 엄청났지만 우리가 보여줄 단합과 연대의 힘, 공동의 힘은 더 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니에토 대통령은 "당국이 물 공급을 재개하고 식량과 의료품을 지원하는 등 피해지역 주민의 재건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당국 관계자 호세 안토니오 마린 로페즈는 "우선순위는 언제나 사람"이라며 "(시신)수색이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허리케인 1등급의 카티아가 베라크루즈를 중심으로 멕시코 동남부에 상륙해 강력한 비바람을 내려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카티아는 이날 시속 120km의 돌풍을 몰고 멕시코 연안에 상륙해 폭우를 내린 후 열대폭풍으로 기세를 낮췄다. NHC는 "카티아가 멕시코의 시에라마드레 산맥 위에 머물면서 치명적인 산사태와 홍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카티아 영향권의 주민들을 향해 "산사태 위험이 있는 경사 지형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치아파스 토날라에 사는 인권운동가 나타니엘 에르난데스는 "나무와 점토로 만든 집이 모두 붕괴했다"며 "악천후로 인해 더 많은 구조물이 파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토날라에도 폭우가 내리고 있다"며 "건물이 약하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상황은 훨씬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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