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베네수엘라, 트럼프 유엔총회 '불량정권' 연설에 반발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유엔 총회 연설을 하고 있다. 2017.9.19.
AP통신, 더 힐 등에 따르면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파렴치하고 무지한 주장을 늘어놨다"고 비난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이 테러와의 싸움에서 나름의 역할을 해 왔다며 미국이야말로 이스라엘에서 시온주의(유대인 민족주의)를 추종하는 범죄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중동 내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라크군과 시리아군을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서방이 테러 단체로 규정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돕고 있기도 하다.
트럼프는 앞서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시리아 등을 '불량 정권'이라고 규정하고 이들 나라가 인권을 억압하며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 정권이 민주주의를 가장해 부패와 독재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이 원유 수익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고 헤즈볼라 등 테러단체 지원과 주변국 공격에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도 한소리 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사회주의 독재 정권으로 인해 민주주의 제도가 무너지고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마두로 정권에 책임을 묻기 위한 중대한 조처들을 취했다"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민에 대한 독재 통치를 지속할 경우 추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추후 성명을 내고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의 인종차별적 정부로부터 자주성을 지키기 위한 준비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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